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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언론사ㅡ지자체 賞거래
저널리즘 토크쇼 J 언론사ㅡ지자체 賞거래
  • 최선은
  • 승인 2019.11.2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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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 방송에서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언론사 주최 시상식의 실태와 독자를 속이는 기사형 광고의 문제를 살펴본다.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의 상을 받기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돈을 주고 받은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상을 받고 홍보비 명목으로 언론사에 제공한 돈은 약 64억 원. 시상식으로 가장 많이 돈을 번 언론사는 동아일보였으며, 뒤를 이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정보공개 청구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07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민간 기업은 제외돼 언론사가 시상식으로 번 돈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짐작된다.

 

각 언론사가 상을 주며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요구한 홍보비는 적게는 440만원에서 많게는 2750만원으로 파악됐다. 실제 경주시가 상을 받기 위해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주고받은 공문에서도 홍보비로 800만원, 600만원이 적혀있는 것이 확인됐다. 시상자 선정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진행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보기 위해 김빛이라 기자가 직접 경주시를 방문해 실태를 확인해봤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상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자체 중 시상식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한 고창군의 관계자는 “신문사 연합광고,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대형 전광판 광고 등이 패키지처럼 다 들어있어 이 정도 비용이면 괜찮다는 판단하에 참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정준희 교수는 “(언론사의) 상당히 의도적인 장사일 수밖에 없다. 언론사들의 광고비가 굉장히 떨어지게 되면서 수익 구조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 이걸 뚫고 나가는 방법이 협찬이나 후원 수익을 얻는 것인데 이 협찬이나 후원 수익을 얻기 굉장히 좋은 간판이 바로 이 상이나 마라톤 대회 같은 것들을 개최하는 방식이다. 언론사로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홍보력과 공신력을 이용해서 부족한 어떤 수익을 채울 수 있다”며 현 상황의 원인을 짚었다.

 

세금으로 홍보비용을 지출한 결과는 지역주민이 아닌 지자체장의 공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실련의 조사 결과,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재선 이상 당선자 62%에 이르는 이들이 선거 공보물에 수상 결과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을 원하는 사회에서 언론사와 지자체·공공기관이 상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도있게 짚어본다.

 

한편 69회 방송에서는 뉴스타파가 진행한 ‘언론개혁 대시보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언론사의 ‘기사형 광고’ 활용 실태에 대해 살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69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한양대 신문방송대학 겸임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성훈 간사,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 그리고 KBS의 김빛이라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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