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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시선' 3년의 기록 - 3년 동안 등장했던 600명이 넘는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는 시간
'다큐 시선' 3년의 기록 - 3년 동안 등장했던 600명이 넘는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는 시간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0.02.1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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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EBS
사진제공 = EBS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EBS <다큐 시선>은 다양한 직업군, 연령층의 사람들과 동물, 환경, 기술까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뤄왔다. 더 나아가 이를 통해 바라본 약자, 정의, 평등, 미래, 환경 등의 주제는 더 깊은 울림을 주었고, 그에 따른 영향은 크고 작게 일어났다. 약 3년간 다큐 시선에서 조명하고, 다뤄왔던 이야기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약자가 있다.

“모든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정말 하늘이 준 기회였죠. 알코올 중독자가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에 반 이상이래요. 어떻게 그 많은 사람 중에 제가….”

- ‘알코올 의존의 그림자’ 편 출연자 김영진(가명) 씨

 

노인, 다문화 가정, 장애가 있는 사람. 이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로 불린다. 그들이 약자가 된 이유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되고 차별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을 개개인의 사정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중 알코올 의존증은 아직도 개인의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치료를 하면 끊을 수 있는 질환이라 생각한 다큐 시선은 지난 2018년 11월, 알코올 의존증 환자 김영진(가명) 씨를 만나 치료를 권유했다. 제작팀과 동행하며 치료를 받았던 그는 과연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연락이 닿은 김영진 씨를 찾아가 봤다.

 

# 정겨운 시골 마을부터 가혹한 도심 속까지…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반갑습니다. 삼돌입니다 …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빈곤 비즈니스, 쪽방촌의 비밀’ 편 출연자 최삼돌 씨 

 

다큐 시선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받았던 편은 무엇일까? 우리네 시골 풍경을 푸근하고도 정감 있게 보여준 ‘만물트럭은 사랑을 싣고’ 편이 1위를 차지했다. 만물트럭은 시골 어르신들에겐 택배와 같은 반가운 친구로 외롭고 적막한 노인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다.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안겨주었던 만물트럭의 명장면들을 다시 만나본다. 그다음으로 시청률이 높은 편은 화려한 빌딩숲 옆, 낮게 밀집한 쪽방촌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빈곤 사회라는 어두운 면을 조명했던 ‘빈곤 비즈니스, 쪽방촌의 비밀’ 편이다. 다리를 뻗고 잘 수도, 집 안 화장실도 없는 쪽방촌에서 거주민들은 언제든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그중 대구의 한 쪽방촌에 거주하며 시장에서 각설이를 하던 최삼돌 씨는 원래 살던 집을 비워야 했었다. 빈방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에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가져다준 최삼돌 씨. 제작팀은 그를 대구 서문시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 과연 삼돌 씨는 새집을 찾았을까? 

 

#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발걸음

“복귀까지 약 13년 정도 걸렸죠. 그때 제가 투쟁현장에서 나오고 그다음 해에 출산을 했는데 다음 해 출산한 그 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을 하거든요.” 

- KTX 복직 승무원 한송이 씨

 

2017년 방영됐던 ‘소방관, 영웅의 트라우마’ 편에선 시민들의 영웅, 소방관의 숨겨진 그늘을 보여줬다. 존중받아야 할 직업이지만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시달린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올 4월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고 다시 만난 그들은 기쁜 마음에 앞서 국민에게 더 보답하겠다는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같은 해 방영됐던 ‘여기는 광화문 1번가, 소통광장입니다’ 편에서는 2006년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라는 약속을 믿고 입사했던 KTX 여승무원들이 정리 해고를 당하고 오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후 13년 만에 복직에 성공한 그들은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하지만 아직도 풀지 못한 오랜 숙제가 있다. 바로 지난해 ‘양육비 왜 안 주십니까’ 편에서 다뤘던 양육비 문제. 국내 양육비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 아동은 무려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다큐 시선은 다시 한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봤다.

 

약 3년 동안 등장했던 600명이 넘는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는 ‘다큐 시선, 3년의 기록’은 2월 20일 목요일 밤 9시 50분, EBS 1TV <다큐 시선>에서 방영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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