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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100주년 맞이한 조선·동아, 그들이 지운 흑역사를 찾아서
저널리즘 토크쇼 J 100주년 맞이한 조선·동아, 그들이 지운 흑역사를 찾아서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3.07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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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이번 주 80회 방송에서는 창간 100주년을 맞이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지난 100년을 돌아 볼 예정이다.

 

조선·동아 100주년, 소문난 잔치에 반성은 없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획 기사를 쏟아내며 자축하고 있다.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항일언론’이자 ‘권력과 맞서온 언론’이라 자부하고 있는 두 신문사.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뉴스 강제소환’을 통해 조선·동아가 숨기고 외면하고 있는 부끄러운 과거를 짚어보았다. 특별히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김종철 위원장과 역사N연구소 심용환 소장이 함께한다.

 

[J의 뉴스 강제 소환] 조선·동아 ‘흑역사’를 소개합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00주년 특집 사이트를 개설했다. 조선일보는 1940년 폐간소식을 ‘민족지’로서 폐간됐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조광’이란 월간 잡지를 통해 일본을 찬양하는 기사를 계속 써왔다는 사실에는 침묵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김종철 위원장은 동아일보가 100주년을 맞아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을 언급하는 것 또한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당시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와 사주 김성수가 해당 기사에 대해 노여워하며 당시 편집부장이었던 현진건을 해고시켰는데 이러한 ‘진실’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 이런 권력에 대한 편승은 1960~80년대 ‘독재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5·18 광주민주항쟁 직후 ‘인간 전두환’과 같은 아부성 기사를 써내며 신군부 찬양에 앞장섰던 조선일보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인 1980년 매출액 161억 원에서 이후 1988년 914억 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동아일보 특집 사이트에서는 정권 비판적인 기사를 써서 박정희 정권이 광고 압력을 넣었던 1974년 백지광고 사건을 자랑스럽게 기록해놓고 있다. 그러나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김종철 위원장의 기억은 다르다. 언론자유를 외친 일선 기자들을 사측이 탄압하고 해직했던 사건이라는 것. 그 말을 들은 임자운 변호사는 “민중(기자)의 역사를 지배자(사측)가 가로챈 것”이라 말했다.

 

[J 팩터뷰] 1등 신문의 반성 없는 과거와 현재

 

거짓으로 얼룩진 조선·동아의 100년 역사. 자축보다는 왜곡·거짓보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조선일보는 지난 3월 4일 1면에 <과거의 오류, 사과드리고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8건의 오보에 대해 사과를 건넸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왜곡·오류 보도가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당시 검찰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그대로 실은 언론 보도는 ‘검언유착’의 시작이었으며, 대표적인 언론사가 조선일보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대표적 언론 피해자인 사건으로 1991년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의 주인공인 강기훈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30년이 흘렀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기사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반성 없는 언론에게 하고픈 말은 무엇일까? 강유정 교수는 강기훈 씨와의 대화 후 “언론이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면 새로운 강기훈 씨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족벌언론 조선·동아, 다음 100년에 대한 고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저널리즘 퍼스트’를,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신문사가 자신들이 소유한 종편 채널을 통해 ‘입맛’에 맞는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임자운 변호사는 “라운드에서 심판을 보거나 중계하는 척을 했으나 지금은 심판복을 벗고 라운드로 들어가 버렸다”라면서 정치 권력화 된 언론사의 모습을 지적했다. J에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00년 역사를 지닌 영향력 있는 언론이라는 점을 짚으며 이들의 앞으로의 100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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