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50 (금)
[TV리뷰]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995 연희동 대책회의’...‘전두환의 계획’
[TV리뷰]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995 연희동 대책회의’...‘전두환의 계획’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5.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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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어제 11일(월)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5.18 4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임하는 전두환 씨의 전략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전두환 씨의 재판 전략은 무더기 증인 신청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전두환 씨 측이 신청한 증인만 현재까지 13명에 달하며 당초 더 많은 증인을 신청했으나 그 중에는 사망자 또는 소재 불명자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전두환 씨의 또 다른 지연 전략은 헬기 사격 시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25년 전 작성된 기무사 문건에는 전두환 씨가 헬기 사격 시연을 주장하는 단서가 있다고 취재진은 설명했다. 1995년 전두환 씨의 내란죄, 내란목적 살인죄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당시 미국인 피터슨 목사는 검찰에 출석해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전두환 신군부는 연희동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헬기 사격 시연을 통해 헬기 기총 사격의 위력을 보여 줌으로써 피터슨 목사 스스로 착각했다고 인정하게 만들겠다는 방안을 검토했다.

 

취재진은 재판이 지연된 이유가 또 있었다며 재판을 맡은 광주지법이 전두환 씨 측이 요청한 헬기 사격 시연에 대해 판단을 계속 미뤘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은 이 시기 당시 담당 재판장이던  장동혁 판사가 사표를 내고 4.15 총선에 출마했으며, 그러는 사이 3달 동안 재판은 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취재 중 헬기 사격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군 내부 문건을 확보해 공개했다. 전두환 씨가 증인으로 신청한 송진원 전 육군 제1항공여단장은 헬기가 실탄으로 무장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헬기 사격은 부인했다. 그러나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군 내부 문건인 ‘20사단 탄약 지급 일지’에는 20mm 발칸포 탄약 1500발 지급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광주에 코브라가 두 대가 내려왔다”며 “내려올 때 대당 500발씩 발칸, 20mm 발칸을 가지고 내려왔다”고 말하며 “근데 23일 날 다시 전교사(전투교육사령부)에서 1,500발을 수령을 한다”며 “그럼 결론적으로 자기들이 가지고 내려왔던 20mm 발칸 500발씩 두 대, 1,000발은 소모를 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탄약을 소모하고 다시 채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헬기 사격은 2018년 국방부 5.18 특조위가 인정하고 결론을 내린 사항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전두환 씨 일당이 헬기 사격을 부인하는 이유는 공격 헬기 사격을 인정하면 ‘자위권 발동’이라는 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 조비오신부 유족을 대리하고 있는 김정호 변호사는 “시민을 향해서 전쟁 시에나 가능한 무장헬기를 동원해서 헬기 사격을 했다라고 인정이 된다면 지금까지 주장했던 자위권 발동의 논리가 도저히 근거도 없이 그냥 다 없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마지막까지 이렇게 끝까지 우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40주년을 맞은 광주 민주화운동 스트레이트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고 책임자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끝날 때까지 끝까지 취재 하겠다”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스트레이트 두 번째 이슈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반사 이익을 본 국내 브랜드 탑텐을 만든 신성통상의 직원 권고사직 문제를 통해 코로나19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에 대해 보도했다. 

 

신성통상은 코로나 상황으로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원들에 대한 권고사직을 시행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일 권고사직을 당하는 등 절차상 많은 문제가 있었다. 또한 취재진이 입수한 인사팀 관계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는 “OO씨가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이건 끝까지 가 볼 거예요’라고 하면 내일부터는 말 그대로 조금 차갑게 원칙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협박성 내용도 있었다. 

 

취재진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취재진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사회적 위기, 경제적 위기의 고통은 결코 평등하지가 않다”며 “돈 없고 힘없는 사람일수록 고통의 무게가 훨씬 크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IMF때 그 수많은 비극적 선택, 목도를 했다”며 전하며 “이런 일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 우리 정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고 방송을 끝맺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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