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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說]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 꼼수 논란
[재계說]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 꼼수 논란
  • 정진욱 기자
  • 승인 2018.08.2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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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재계에서는) 유효기간이 10년인 항공사 마일리지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소멸될 예정이어서 소비자 원성이 자자한데, 마일리지를 쓰려고 해도 사용처가 제한적이어서 '꼼수제도'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마일리지 적립 규모가 대한항공은 1조8683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5335억 원에 달한다. 양 사는 항공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매, 좌석 업그레이드, 호텔 등 항공사 제휴 상품 구매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단, 지난 2008년 이용약관이 변경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로 유효기간 10년이 경과한 마일리지는 순차적으로 소멸이 시작된다.

매경 등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문제는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으로,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항공권은 업계 통상 약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마일리지 좌석'이 따로 있어 성수기에는 약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이에 항공사들은 제휴를 통해서 마일리지를 사용가능하게 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관광과 연계한 투어상품, 기념품 샵, 테디베어 등 상품을 마일리지 공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면세점, 로고샵, 영화관, 이마트, 금호리조트, 위클리딜즈, 아시아나폰 삼성 갤럭시S9, 노트9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하지만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호텔 숙박과 기념품을 비롯한 제휴 상품을 구매할 경우 현금 마일리지는 헐값이 된다고 밝혔다. 정가가 5만4000원인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얻기 위해 써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6000마일이라 함.

통상 신용카드 업계 등에서 항공사 마일리지 가치를 '1마일=20~25원'으로 매기는 점을 감안하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정가의 2배가 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한 에버랜드의 실제 자유이용권 가격(3만원 안팎)과 비교하면 훨씬 더 비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빈 좌석만 있으면 언제든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고 성수기와 비수기 제한도두지 않는다."며 "유효기간을 정해놓고 마일리지 사용은 제한해놓은 것은 마일리지 소멸을 유도하려는 항공사들의 꼼수"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오히려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길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의 경우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 항공이 3년, 에어로멕시코는 2년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는 일본 전일본공수(ANA) 항공이 3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18개월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BS보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같은 유럽 항공사들은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두더라도 단번에 없애버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젠가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다시 항공사를 이용하면, 유효기간 지난 마일리지라도 다시 부활시키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무엇보다 마일리지 사용할 곳이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4천 곳이 넘는다. 자선단체나 스타트업 기업 등에 기부도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항공사 마일리지 정책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여러 개의 청원 글들이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내가 내 돈을 들여 쌓은 마일리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들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일리지 소멸 시작이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년 유효기간 설정이 과연 타당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고객들이 쌓은 마일리지가 대체 얼마나 되는지도 항공사들은 제대로 공개해야 한다.

7845123@hanmail.net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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