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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정수하는 욕실 샤워기, 세디먼트 필터는 쓰나마나
수돗물 정수하는 욕실 샤워기, 세디먼트 필터는 쓰나마나
  •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0.0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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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도 배관의 50% 이상은 20년 가까이 노후화된 배관이다. 오래된 수도 배관은 각종 녹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세균 등 불순물로 가득하다. 실제로 2015년에 노후화된 수도용 배관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 성분이 다량 검출되는 사건도 있었다. 또 수도관서 이물질이 떨어져 수돗물에 검출되는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각종 불순물이 가득한 수돗물은 피부 트러블, 탈모 등 피부와 두피 질환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로도 수돗물 속 이물질이 흡입돼 체내에 쌓여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수돗물 불순물의 주원인인 노후화된 수도관을 교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욕실 샤워기에 필터를 장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욕실 샤워기 속 필터가 수돗물의 녹물, 잔류염소, 불순물 등을 걸러내 깨끗한 물을 공급해줄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샤워기 필터 세디먼트는 정수기에 사용되던 필터라 정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 수돗물 8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세디먼트 필터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디먼트 필터의 기공 사이즈는 5㎛이라 평균 0.1~2㎛의 미세 플라스틱이나 세균을 필터링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물과 함께 방출된다.

이처럼 걸러지지 못한 미세 플라스틱은 모공, 땀샘 등을 통해 흡수돼 체내 축적 우려가 크다.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양저우 대학교 후이양 연구팀에 따르면 나노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은 표피를 관통해 진피와 근육층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돌기, 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욕실 샤워기로 수돗물 속 미세 플라스틱과 세균을 제거하려면 ‘중공사막필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공사막필터는 미세한 기공이 1,000억 개나 존재하는 실처럼 생긴 필터로, 정수기는 물론이고 초순수 제조공정, 의료용 인공 신장기 등에 사용되는 필터이다.

중공사막필터는 세디먼트 필터의 63배나 작은 0.08㎛의 기공 사이즈를 자랑해 세디먼트 필터로는 거를 수 없었던 미세 플라스틱, 세균 등까지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거기에 기공 수가 많고 필터의 면적이 넓어 교체 주기도 세디먼트 필터보다 2~3배나 더 길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욕실 샤워기를 바꿀 때 샤워 호스도 함께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샤워 호스로 메탈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메탈 호스는 틈새 사이사이로 찌든 물때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샤워 호스의 세균도 호흡기나 피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물때와 세균 번식 걱정이 덜한 튜브형 샤워 호스로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국내 수도관은 대부분 오래돼 각종 불순물로 가득해 수돗물이 오염되기 쉽다. 이에 욕실 샤워기에 필터를 장착해 물속 이물질을 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샤워기 필터로 많이 사용되는 세디먼트의 경우 미세 플라스틱과 세균을 걸러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과 세균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기공 사이즈가 작은 중공사막필터로 골라야 한다.

 

[스페셜타임스 강현구 기자]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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