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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표 화장솜, 언더웨어표 마스크…히트상품 메이커 히든상품
생리대표 화장솜, 언더웨어표 마스크…히트상품 메이커 히든상품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8.12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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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선 내추럴코튼 화장솜
오드리선 내추럴코튼 화장솜

 

의외의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간판제품의 강점을 간접적으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7년 런칭한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표상품인 생리대에 사용되는 유기농 순면에 사용되는 미국면화협회 인증 100% 자연 목화를 내세우기 위해, 화장솜을 제품화한 것. 생리대의 주요 경쟁력이기도 한 부드러운 사용감과 뛰어난 흡수력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책이었다. 실제로 이 전략은 적중했다. 오드리선의 화장솜을 직접 사용한 여성 소비자들이 스킨을 빠르게 흡수하면서도 솜 모양 변형과 보풀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생리대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다. 실제로 오드리선의 경우 브랜드 런칭 3년 만에 국내 탑5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는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약국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생리대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화장솜이라는 제품을 통해 제품을 간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신생 브랜드가 갖는 약점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리스 라이프웨어를 내세운 의류 브랜드 세컨스킨은 이 회사의 심리스 기법을 접목한 홈퍼니싱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리스 공법은 이음새 없이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화학적, 인위적 공법을 최소화 한 쿠션 등을 통해 피부에 자극 없는 편안함, 컬러감을 잘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속옷 대표브랜드인 쌍방울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마스크 생산 설비를 갖추고 마스크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에 좋은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브랜드 정체성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과 708억 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2021년 7월까지, 쌍방울이 제작한 마스크가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인 1만4000여곳에 공급된다. LF의 헤지스도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를 사용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자외선 차단, 항균, 소취 기능이 있으며 스트레치 기능성과 심리스 기법을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KCG 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과 유기농 원료를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지니펫’을 선보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른 원료와 달리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효능이 적용되는 자연건강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식에게 먹이듯 재료 하나하나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시각이다. 그 결과 해외브랜드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니펫은 매년 35%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우유 역시 같은 이유로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락토프리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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