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00 (금)
영상앨범 산, 초록과 은빛의 산수화 – 영동 갈기산, 천태산
영상앨범 산, 초록과 은빛의 산수화 – 영동 갈기산, 천태산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10.02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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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초록과 은빛의 산수화 – 영동 갈기산, 천태산
영상앨범 산, 초록과 은빛의 산수화 – 영동 갈기산, 천태산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둘러싸고 금강의 물길이 흐르는 고장,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에서 서쪽에 자리한 양산면은 금상 상류 일대로, 산천이 빚어내는 경치가 빼어난 여덟 곳의 명승지 ‘양산팔경’이 있다. 양산팔경 중 제1경에 꼽히는 영국사를 품은 천태산과 영동의 숨은 명산 갈기산을 만나는 이번 여정. 굵직한 산세와 물길의 조화가 아름다운 영동의 두 산으로 금산환경교육센터장 유병연 씨가 향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시작으로 ‘양산팔경’ 중 다섯 곳의 경승지를 지나는 금강둘레길을 먼저 걸어본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지녔다는 강선대에서 황홀할 정도로 멋진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한 후, 금강을 곁에 두고 솟아 있는 갈기산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산세가 ‘말의 갈기를 닮았다’해서 이름 붙은 이곳은 천태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지만, 아담한 품 안에 옹골찬 기암을 지니고 있다. 초입의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조망이 터지며 발아래로 금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맞은편으로 천태산 너머 산줄기가 첩첩이 쌓여 있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갈기산이 품고 있던 바윗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갈기산 산행의 백미, 말갈기능선이다.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처럼 아기자기한 바위 봉우리가 굽이치는 길. 아찔한 바윗길을 넘는 내내 사방으로 터지는 시원한 풍광이 멋스럽다. 어느덧 갈기산 정상이 코앞에 다가서 있다. 암벽을 따라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니 갈기산 정상(585m)에 닿는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영동의 산군과 금강의 장쾌한 물길이 어우러져 맑은 산수화를 그려낸다.

 

이튿날, 기암괴석과 수많은 나무의 조화가 빚어낸 경치가 아름다워 ‘충청북도의 설악산’이라 불리는 천태산에 오른다. 천태산 계곡을 따라 들머리에 자리한 영국사에 다다른다. 영국사 입구에는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서 있다. 웅장한 산세의 천태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앉은 영국사에 들어서니 양산팔경 중에서 첫째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본격적으로 천태산 품에 들자 싱그러운 솔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머지않아 거대하게 솟아오른 암벽이 일행의 앞을 막아선다.

 

밧줄을 붙잡고 신중하게 바위를 넘어서는 길. 수직에 가까운 천태산의 암벽이 선사하는 짜릿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거친 암릉 구간을 넘으며 바위산의 참맛을 즐기다 보면 마침내 천태산(714.7m)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부에는 관목 숲이 자리해 힘들었던 여정을 안아준다. 푸른 숲과 은빛 기암의 조화가 수려한 영동의 갈기산, 천태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유병연 / 금산환경교육센터장

 

◆ 이동 코스
<갈기산> 갈기산 주차장 – 말갈기능선 – 갈기산 정상 / 총 4km
<천태산> 천태산 계곡 - 영국사 – 천태산 정상 / 총 2.2km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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