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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암 판정 경비원의 특별한 아파트와 전동킥보드 면허 실태
실화탐사대, 암 판정 경비원의 특별한 아파트와 전동킥보드 면허 실태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0.10.1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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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실화탐사대’
사진= MBC ‘실화탐사대’

 

오늘(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 기적을 만드는 특별한 아파트의 사연을 전하고 도로 위의 무법자지만 안전은 빨간불인 전동 킥보드 실태와 미래를 살펴본다. 

 

서울의 한 아파트, 10년째 이곳에서 근무했다는 한대수 경비원은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이 아픈 경비원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한대수 경비원이 완치될 때까지 새로운 경비원을 뽑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심지어 경비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주민들이 직접 교대근무까지 서고 있다고 한다. 그 누구도 강제하지 않은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평소에도 경비원을 ‘경비 선생님’으로 칭한다는 주민들은 100명 넘게 모여 있는 주민 단톡방에도 경비원을 포함할 만큼 ‘경비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소식을 전해 받은 한대수 경비원은 눈물이 앞선다. 췌장암 3기를 선고받고, 치료를 포기했던 그는 주민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킨 기적의 주민들. 주민들은 이곳에 착한 사람들만 모여 있어서 더욱 더 착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혼자 지내는 노인을 위해 형광등을 갈아주는 것은 물론, 고장 난 인터폰을 수리해주고, 심지어는 칼갈이 봉사까지 하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한다는데! 

 

“두부 먹으러 와라, 막걸리 먹으러 와라. 고기도 막 준비해주셔서 구워주시고. 그런 건 되게 많이 얻어먹죠.”, “제가 여기 와서 아기를 낳았는데 아래층에 사시는 분은 저한테 내복도 사주고 하셨거든요. 솔직히 서울에서 이런 정을 나누기는 힘들잖아요.” 등 주민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버린 요즘, 서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온정을 키워가고 있다는 도심 속 시골 인심! 동화에서나 볼 법한 훈훈한 미담을 ‘실화탐사대’에서 만나본다.

 

한편, 도로를 달리는 전동킥보드, 이제 낯설지 않다. 걷기엔 멀고 차를 타기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해, 청년층이 특히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동킥보드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문화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만난 시민들은 각종 불편을 토로했다. 아무 데나 서 있는 전동킥보드에 걸려 넘어져 다치기도, 시속 25km로 달리던 킥보드와 지나가던 시민이 충돌해 머리를 심하게 다친 사고도 있었다.

 

차량과 전동킥보드가 충돌하는 교통사고는 비일비재했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의 구조상, 사고가 나면 오토바이 사고보다 더 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안전장비를 착용한 전동킥보드 운전자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개인 전동킥보드는 불법 개조를 통해 시속 60~70km까지도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만 16세 이상, 원동기장치면허증이 있어야 탈 수 있다. 하지만 도로 위에선 전동킥보드를 타는 초, 중학생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신호 위반, 횡단보도 횡단, 역주행 등 기본적인 교통법을 어기는 위험한 질주가 이어졌다. 면허를 딸 수도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탈 수 있었던 걸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직접 열한 개 공유킥보드업체의 면허인증절차를 점검해,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2020년 한 해, 전동킥보드와 차의 교통사고는 약 6000건으로 추산된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인한 사망자 역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사고는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을 다모할 수 있는 정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12월 10일부터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풀리는 것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누구나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된다. 중1이 되면 아무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달 뒤 도로 위의 풍경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모두가 안전할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10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 전동킥보드의 실태와 미래를 살펴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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