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전세난' 9월 금융권 가계대출 10.9조 급증(종합)
'빚투·영끌·전세난' 9월 금융권 가계대출 10.9조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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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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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2018.9.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성은 기자 =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9월말 전(全)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10조9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발생해 은행을 중심으로 전 금융권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전세난에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하면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전월(6조3000억원)대비 8000억원 확대됐다.

◇'주식시장 가열' 올해 4월 이후 전금융권 가계대출 고공행진 지속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보다 10조9000억원 늘었다. 2016년 11월(15조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던 전달(14조3000억원)보단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2000억원, 지난 2018년에는 4조4000억원이었다.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월 9조1000억원→4월 2조8000억원→5월 3조6000억원→6월 8조7000억원→7월 7조7000억원→8월 14조3000억원으로 4월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9월 전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기간(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 6월 5조원에서 7월 4조300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6조3000억원, 9월 7조1000억원으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지난해 9월 전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2조7000억원, 2018년에는 3조2000억원으로 올해 9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9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8000억원으로 전월(8조원)보다 4조2000억원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5000억원, 지난 2018년 9월에는 1조2000억원에 그쳤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등의 공모주에 투자할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9월 은행 가계대출 9.6조…'역대 두번째'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57조8801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전월보다 (증가액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매년 9월만 비교하면 2004년 이후 최대 증가액"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702조5473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9월 3조8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11월 4조9000억원→12월 5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가 12·16 부동산대책 효과로 올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지난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한 뒤 9월까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제2 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4000억원으로 전월 2000억원보다 확대됐으며, 지난해 9월 -1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확대됐다.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늘었다. 지난 8월 증가액이었던 5조7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컸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이 이뤄진 게 둔화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공모주 청약 및 주택 관련 자금 수요는 늘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1일과 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약 6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으며, BTS가 소속된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도 역대 2번째 규모인 58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집중됐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폭증의 주요인이 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은행의 기타대출 (증가세 조절) 노력이 9월 수치에도 일부 반영됐다고 보이지만 추석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에 10월 이후 기타대출 증가세를 축소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 제2 금융권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7000억원으로 전월 2조3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축소됐으나 전년동기 -5000억원보단 1조2000억원 확대됐다.

 

 

 

 

 

 

 

서울 중구 명동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0.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은행권 대기업 대출 잔액은 줄고 中企·자영업자 7.3조 급증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5조원 증가한 966조5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3월 18조7000억원→4월 27조9000억원→5월 16조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기 시작한 6월 1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후 7월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된 뒤 8월 5조9000억원→9월 5조원으로 2개월째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달(-1000억원)에 이어 마이너스(-)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통상 9월에 기업들의 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운전자금 수요 둔화 영향이 커서 감소폭이 8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9월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대출 수요와 정책금융기관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월(6조1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확대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8조원→4월 16조6000억원→5월13조300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가 6월 4조9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후 7월 6조4000억원→8월 6조1000억원→9월 7조3000억원으로 등락하고 있다.

9월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 6월 2조6000억원→7월 2조6000억원→8월 2조7000억원에 이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가 완화되면서 많이 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쪽으로 많이 발생해 전반적인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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