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심야배송' 일파만파…"한진, 심야배송 꼼수" vs "사실무근"(종합)
'깜깜이 심야배송' 일파만파…"한진, 심야배송 꼼수" vs "사실무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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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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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자료사진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원태성 기자 = 40대 한진 택배기사가 배송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진이 겉으로 심야배송 중단을 선언하고 뒤로는 '깜깜이 심야배송'을 방관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한진이 지난 11월부로 '심야배송'(오후 10시~오전 6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만 종료하고 심야 배송을 계속하도록 조장했다고 주장한다.

한진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 물량을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하고 전담 인력까지 배치해 심야배송을 근절하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진 택배기사, 배송 도중 의식 불명…"새벽까지 배송했다"

25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한진 택배기사 김모씨(40)가 배송 업무를 하던 도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직전까지 하루 300개에 달하는 택배를 배송했다. 연말과 성탄절 시즌이 겹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했고, 급기야 평균 16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업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이 지난 11월1일부로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암암리에 심야 배송을 계속하는 관행이 공공연하게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한진은 우선 김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진 관계자는 "사고를 확인한 즉시 병원에 위로 방문을 했다"며 "김씨가 회복한 이후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물류 배송량이 증가하고 있는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 상·하차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2.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진, 심야배송 꼼수 썼나…"심야배송 주장은 사실무근"

하지만 '깜깜이 심야배송'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한진이 심야배송을 조장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한진 택배기사는 (업무용) 앱에 바코드를 찍으면 '배송완료'가 된다"며 "한진은 오후 10시 이후에 앱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기사들에게는 미리 (바코드를) 찍도록 한다"고 말했다.

한진이 대외적으로는 '심야배송 중단'을 선언하고, 뒤로는 반강제적으로 심야배송을 하도록 만드는 '꼼수'를 자행했다는 주장이다.

다른 노조 관계자도 "일부 택배사들이 심야배송을 중단했지만, 실제로는 오후 9시에 미리 '배송 완료'를 찍고 밤 11시, 12시까지 남은 택배를 돌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진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 11월1일부로 심야배송을 즉각 중단하고 본사와 지점에 심야배송 중단 관련 전담인력을 배치해 시간대별 배송물량까지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야배송을 조장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한진도 '깜깜이 심야배송 관행'을 일부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한진 관계자는 "아직 일부 지역에서 심야배송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의 확고한 방침에도 심야배송 사례가 확인되면 전담인력이 집배점과 택배기사를 즉시 면담해 집배점 내 지역을 조정하는 등 장애요인을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기사 과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근무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 방안을 시행 중인 가운데 택배기사의 건강 이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과로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pecialtimes@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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