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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속 깔따구 유충, 알레르기 유발…필터 샤워기 사용해야
수돗물 속 깔따구 유충, 알레르기 유발…필터 샤워기 사용해야
  •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4.2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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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이 처음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수원, 용인, 서울 등 수도권 전역으로 퍼졌으며, 제주도에서도 검출돼 전국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수돗물에서 검출된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등깔따구’ 등 깔따구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깔따구 유충은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고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깔따구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섭취할 경우 심한 면역 반응이 발생해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1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발행된 <깔따구 알레르기와 새로이 확인된 깔따구 알레르겐> 연구에 따르면 안개무늬날개깔따구의 추출물로 알레르기 환자 275명에게 피부에 주입해 알레르기를 검사하는 피부 단자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4.2%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깔따구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에서는 수도 정수센터, 배수지 등 관리를 더욱 강화했지만 지난해 2월 제주도에서 또다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이 재검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돗물을 그냥 사용하기보다는 가정 내에서 필터샤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필터샤워기는 샤워기헤드와 바디에 샤워필터가 장착돼 있어 수돗물에 존재하는 각종 이물질을 제거해 더 깨끗한 물로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판 샤워기필터가 모두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 구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필터마다 기공의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샤워기필터에 어떤 샤워필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걸러낼 수 있는 불순물이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필터샤워기에 많이 사용되는 세디먼트필터는 기공 크기가 5㎛, 중공사막필터는 0.08㎛로 무려 63배나 크기 차이가 발생한다.

5㎛의 세디먼트필터도 수돗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불순물을 제거해 줄 수 있지만 미세한 크기의 유충이나 세균, 미세 플라스틱 등은 걸러내기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수돗물 속에 존재할 수 있는 대장균, 녹농균 등은 일반적으로 0.5~3㎛의 크기이며, 미세 플라스틱은 0.1㎛까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공사막필터는 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기공이 수억 개로 이뤄져 있어 유충, 세균 등보다도 크기가 더욱 작아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다. 또 기공의 수가 많고 면적이 넓어 더 많은 양의 불순물을 한 번에 필터링 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샤워기필터를 고를 때에는 중공사막필터가 장착된 제품으로 골라야 더 높은 정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이어 수돗물 속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해졌다. 이에 가정 내에서는 샤워기필터를 이용해 수돗물을 한 번 더 필터링해주는 것이 추천된다. 다만 샤워필터마다 거를 수 있는 불순물 크기가 다른 만큼 기공의 사이즈가 작은 중공사막필터가 장착된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스페셜타임스 강현구 기자]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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