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하기 위해서 수돗물을 한 번 더 정수해주는 비타민 샤워기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 샤워기의 잔류 염소 제거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샤워기 및 필터 샤워기의 20개를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잔류 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속 잔류염소는 피부 각질의 세포를 감소시키고 자극을 줘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나고야의과대학 마츠모토 박사팀이 유리 잔류 염소의 세포 독성을 측정한 결과, 정상 및 비후성 상처 부위의 피부에서 각질세포가 각각 32%, 37% 제거돼 세포 생존율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비타민 샤워기 중에는 미세 세균과 미세 플라스틱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돗물에는 배급수관내로 유입돼 증식한 미생물과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물질의 크기는 매우 미세해 필터보다 작아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세 세균과 미세 플라스틱이 그대로 우리 몸에 쏟아지게 되면 피부와 호흡기 등으로 유입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은 입자가 땀샘, 피부 상처, 모낭 등 피부 장벽을 통과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장 상피의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대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생쥐에게서 지질 대사 장애가 유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타민 샤워기 교체가 정말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타민 샤워기로 샤워기 교체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걸까. 사실 비타민 샤워기라도 중공사막필터가 장착된 제품이라면 잔류 염소는 물론이고 미세 세균, 미세 플라스틱 등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중공사막필터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기공이 1000억개나 존재하는 실처럼 생긴 필터로, 초순수 제조공정, 의료용 인공신장기 등에 적용되는 우수한 성능의 필터이다. 기공 크기는 0.08㎛로 비타민 샤워기에 녹물 제거 등을 위해 장착되는 세디먼트필터보다 무려 62배나 더 작다. 또 이러한 크기는 평균 0.5㎛X1.0~3.0㎛의 미세 세균이나 0.1㎛의 미세 플라스틱보다 작아 이들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게다가 세디먼트보다 기공의 수가 많고 면적이 넓어 오염물질, 녹물 제거 등에 더욱 좋다. 한번에 많은 양의 불순물을 거를 수 있으며,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세디먼트필터보다 약 2배가량 교체 기간이 길어 5~6개월을 쓸 수 있어 경제적인 부분도 우수하다.
아울러 비타민 샤워기는 비타민C 함량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의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잔류 염소를 제거하는 만큼 비타민C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효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중공사막필터가 장착된 비타민 샤워기 가운데 비타민C가 35,000mg이나 함유된 제품도 있어 참고하면 좋다.
비타민 샤워기 교체로 수돗물을 한번 더 정수해 잔류 염소, 녹물, 불순물 등을 제거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판 비타민 샤워기 중에는 성능이 떨어지고 수돗물 속 미세 세균, 미세 플라스틱 등을 걸러내지 못하는 제품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 샤워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공사막필터를 사용했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페셜타임스 강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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