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0:20 (수)
'나눔 0700' 우리 절대 쓰러지지 말자!
'나눔 0700' 우리 절대 쓰러지지 말자!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6.11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 0700' 우리 절대 쓰러지지 말자!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당뇨합병증으로 잃어버린 빛, 어느 날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된 아빠

 

”인생을 포기하려고 하다가 아내 말 듣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 다짐했어요. 옆에서 아들하고 아내하고 간호해 주고 같이 있으니까. 이것도 진짜 복이다. 이렇게 사는 것도 정말 복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걷기 연습을 하는 아빠 광영 씨(54). 쉰 넘은 나이에 걷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5년 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버스 운전 일을 하면서 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광영 씨. 한순간에 몸이 망가지면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힘든 대수술을 견디며 죽음의 문턱을 오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당뇨합병증으로 두 눈을 잃고 신장까지 망가져 일주일에 3번 혈액투석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력을 잃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팔다리까지 굳어가는 상태. 아빠 광영 씨는 아들 병기(23) 씨와 엄마 형순 씨(52)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 수십번 오르락내리락하는 혈압에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응급상황까지. 남편 걱정에 늘 불안에 떠는 엄마 형순 씨도 지칠 때가 많은데요. 사실은 형순 씨도 뇌종양 투병 중입니다.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엄마와 아픈 부모님의 보호자가 된 아들

 

”아버지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어머니도 여차하는 순간에 119구급차를 탈 수 있으니까 솔직히 무서워요“- 아들

 

”정말 미안하죠. 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자기 꿈 찾아서 떠나는 게 바람인데. 아들 생각하면 솔직히 눈물 나요.“- 엄마

 

벌써 9년째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엄마 형순 씨. 큰 종양은 제거했지만, 아직 종양 일부가 뼈에 남아있어 언제 위기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데요. 부부의 기약 없는 투병에 점점 심해지는 생활고. 엄마 형순 씨는 본인도 중증 환자임에도 남편 병원비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엄마의 두통이 더 심해져 그 일마저 그만둬야 했는데요. 결국 경제활동을 하던 아들마저 집에서 부모님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한때 요리사가 꿈이었던 아들 병기 씨. 지금은 꿈을 잠시 내려놓고 편찮으신 부모님 곁을 지키며 활동 보조인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뇌종양 재발의 위험성으로 불안한 엄마와 혼자서는 걷는 것조차 어려운 아빠까지...이러다 부모님 둘 다 잃게 되진 않을까..병기 씨는 두렵기만 합니다.

세 식구가 긍정의 힘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아들이 손도 안 댄 식판을 들고 올 때, 지금도 생각나요. 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엄마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가족. 매일 아침, 세 식구는 집 근처에 버려진 폐지를 줍곤 하는데요. 긴 투병으로 생긴 빚 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입니다. 지금보다 경제 상황이 더 심각했을 땐, 남들이 손대지 않은 식판까지 챙겨서 먹어야 했었는데요. 최악의 순간까지 갔던 가족이기에 그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창 젊음을 즐길 나이에 부모 곁에서 머무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운 부부. 하지만 아들 병기 씨는 오직 부모님 건강 걱정뿐인데요. 매일 부모님의 식사를 준비하고 산에 올라가 죽순을 캐 지인에게 파는 등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하고 싶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버거울 때도 있지만 아픈 부모님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힘을 내보는 병기 씨. 아파하는 부모님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삼키는 날도 많은데요. 부디 부모님의 건강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이대로 유지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기에 내몰린 세 식구에게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2년 6월 11일(토) 오전 9시 45분에 방송되는 613회 <우리 절대 쓰러지지 말자!> 편에서는 씨의 시각장애인 아빠와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엄마 곁을 지키는 23살 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