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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유림이의 멈춰버린 시간 & 유산 전쟁 - 가족의 이름으로
실화탐사대, 유림이의 멈춰버린 시간 & 유산 전쟁 - 가족의 이름으로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6.1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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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실화탐사대'
사진= MBC '실화탐사대'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내일(16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로 사망한 12개월 아이의 사연과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네 남매의 치열한 유산 전쟁을 방송한다.

 

지난 3월, 생후 12개월 유림이의 엄마 윤선영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엄마 선영 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신을 잃은 유림이. 유림이는 병원 입원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도대체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간호사가 그 주사를 놓고 갔다고 하고 그때 이후로 애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고 호흡 곤란이 오고 하니까 제가 너무 놀라서...” - 유림이 엄마 선영 씨 인터뷰 중

 

주사를 맞고 15분 만에 정신을 잃은 유림이. 애초 병원은 감염에 따른 급성 심근염이 유림이의 사망 원인이라고 했지만, 며칠 뒤 병원 관계자들에게 듣게 된 사실은 충격이었다. 호흡기 치료기를 통해 사용하라고 처방된 ‘에피네프린’이 정맥주사로 투약된 것이었다. 투약된 양은 주사로 투약할 때 적정 기준치의 50배에 달했다. 약물이 혈관으로 통째로 투약된 직후, 유림이의 발작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유림이가 사망하고 나서 일주일 만에 의료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의사들조차 투약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림이가 사망한 지 이틀 후에야 알았다는 것이다. 유림이가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투약 사고를 알고 있었던 6명의 간호사 중 아무도 담당 의사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는 믿기 힘든 사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병원 측은 뒤늦게 유가족과 병원 측의 면담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 말을 들은 부모는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12개월 유림이의 안타까운 죽음 뒤, 감춰졌던 그 날의 진실을 MBC [실화탐사대]에서 파헤쳤다.

 

한편, 제작진 앞으로 도착한 제보 영상. 그 안에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일어난 소동이 담겨있었다.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환자용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서로 모시고 가겠다며 싸움이 벌어진 상황. 당시 목격자들은 할머니가 걱정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알고 보니 몸싸움을 벌인 사람들은 할머니의 자식들이었다.

 

제작진은 영상에 등장한 할머니의 자식 중 일부를 만날 수 있었다. 네 남매 중 첫째인 딸과 셋째 아들, 그들은 그날 어머니가 사망한 줄 알고 더욱 흥분했다고 한다. 살아계신 어머니를 숨기기 위해 둘째와 막내아들 부부가 어머니의 머리끝까지 흰 천을 덮어씌웠다는 것이다. 

 

“저는 웬 시체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딱 보니까 눈을 뜨고 계시더라고요.” - 셋째 아들 인터뷰 中

 

그날 둘째와 막내아들은 다른 가족들 몰래 입원 중이던 어머니를 다른 병원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이다. 이어진 첫째와 셋째의 폭로 내용은 충격이었다. 당시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첫째 딸의 집에서 가정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던 할머니. 그런데 4월 초, 두 아들 부부가 누나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 함께 있던 손자며느리를 폭행하고 누워있는 할머니를 들쳐업고 납치(?)해갔다는 것이다. 둘째와 막내아들은 아픈 어머니를 왜 그렇게 무모한 방식으로 데리고 가야만 했던 걸까. 

 

어렵게 연락이 닿은 둘째 아들은 제작진에게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자신들은 학대당하고 방치된 어머니를 구출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첫째와) 같이 잘 있는 줄 알았어요. 암이 말기인데 어머니도 안 보여주고요. 집에다 방치시켜놓고, 그게 말이 돼요. 그게? - 둘째 아들 인터뷰 中

 

그런데, 의아한 것은 두 아들 부부가 할머니를 모셔간 후에 보인 행동이었다. 은행과 주민 센터에 아픈 어머니를 데리고 다니면서 신분증과 통장 등을 재발급한 것이다. 네 남매의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해, 할머니가 자신의 땅을 팔기로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매매대금을 나누는 문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지난 5월, 두 아들이 몰래 모신 요양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둘러싸고도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어머니 쟁탈전. 과연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네 남매의 치열한 유산 전쟁의 끝은 무엇인지 내일(16일) 밤 9시 MBC [실화탐사대]에서 주목해 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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