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50 (토)
세계테마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세계테마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6.18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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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세계테마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높고 아득한 하늘 아래 사람들 발길 닿지 않은 은둔의 땅이 있다.

 

자연이 그린 수묵화의 절경, 중국 명산 오색 찬란한 문명을 간직한 페루 야생이 살아 숨 쉬는 캄차카 신화와 전설의 땅, 이탈리아 그리고 벼랑 끝에서 만난 삶의 흔적, 중국 윈난까지

 

첩첩산중, 울울창창한 땅의 절경 그 눈부신 풍경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러 간다.

 

* 방송일시: 6월 20일(월) ~ 6월 24일(금) 오후 8시 40분 EBS1

 

제1부. 하늘 아래 첫 동네 – 중국 명산 답사기 6월 20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큐한/재즈가수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땅, 그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 첫 번째 여정은 중국(China)에서 시작한다. 아찔하게 높은 고봉과 명산이 많은 중국. 현지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랑산(崀山)은 최대 약 2,200m 높이로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그중에서 8개의 봉우리가 있어 이름 붙여진 팔각채(八角寨)는 ‘랑산의 영혼’으로 불리는데 벼랑 끝에서 복을 비는 도사를 만날 수 있다. 팔각채 북쪽 봉우리에 작게 돌출된 용두향(龙头香). 이곳에 향을 피우는 기도처가 있어 등산객들의 복을 기원해준다는데. 발 한 폭 정도의 좁은 벼랑길을 서슴없이 내려가는 도사들. 깎아지른 절벽을 걷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한다. 그 아찔한 풍경은 구구천제(九九天梯)로 이어진다. 체감 90도 각도로 느껴지는 99개의 계단이 이어지는데 ‘하늘로 오르는 99개의 사다리’라는 뜻으로 99개의 염원을 담고 있다. 염원을 품는 마음으로 올라선 정상의 풍경에서 랑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다음 여행지는 총 72개의 봉우리가 있는 황산(黃山).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인 시신봉(始信峰). 해발 약 1,688m의 봉우리로 ‘이곳에 이르러 비로소 아름다움을 믿기 시작했다’라는 뜻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 사이에 뻗어 있는 소나무. 봉우리 사이에 낀 운해(雲海)까지. 그야말로 수묵화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본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신선거(神仙居).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손꼽히는 명소는 바로 남천교(南天橋). 해발 약 1,270m의 높이에 세워진 곳으로 신선거의 정상부로 향하는 공중다리이다. 120m의 길이를 걷다 보면 바람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는데, 손발이 떨릴 정도로 아찔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중국의 마지막 여행지는 장랑산(江郎山). 이곳에서 봐야 할 것은 일선천(一線天)으로 높고 커다란 암석 봉우리 사이에 난 길이다. 하늘이 일자로 보이는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양옆의 웅장한 바위틈으로 보이는 풍경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절경이 가득한 명산 답사기를 함께해 본다.

 

제2부. 하늘 아래 첫 동네 – 신비하고 놀라운, 페루 6월 21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나승열/사진작가

 

잉카 제국의 화려한 문명이 가득한 페루(Peru)에서 두 번째 여행을 떠나본다. 첫 번째 장소는 세상의 중심이라 여겨졌던 쿠스코(Cusco). 지명도 ‘배꼽’이라는 뜻으로 잉카 제국의 놀라운 건축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로레토 길(Calle Loreto) 12각 돌(La piedra de los 12 ángulos)을 만나게 된다. 종이 한 장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돌. 각마다 잉카 제국 신들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스페인 정복자들도 따라 할 수 없었던 건축 양식을 감상해본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해발 5,200m의 비니쿤카(Vinicunca, Apu Winicunca). 케추아어로 ‘무지개산’이라는 뜻에 걸맞은 오색찬란한 무지갯빛 산이 여행자를 반긴다. 퇴적된 광물이 산화해서 지금의 형형색색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오직 자연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풍경을 마음에 품어본다.

 

잉카 제국의 신비로움은 나스카(Nazca)에서도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특별히 헬기를 타야만 바라볼 수 있는 유적이 있다고. 바로 너른 나스카 평원에 그려진 나스카 라인(Líneas de Nazca)과 팔파 라인(Palpa Lines)이다. 수백여 개의 동물, 기하학적 모형 등이 거대한 규모로 그려진 나스카 라인과, 그것보다 더 이전에 그려졌으며 가족, 여행자 등의 인물을 그린 팔파 라인.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 이해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광경을 직접 실감해본다. 이곳에는 놀라운 유적이 더 있는데, 2,400년 전의 원주민들의 무덤인 차우칠라 공동묘지(Cementerio de Chauchilla)이다. 거주했던 원주민들의 미라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이 원주민들이 나스카 라인을 그렸을 것이라 추정된다는데. 옷과 머리카락, 치아까지 남아있는 미라들을 보며 고대인들의 삶을 그려본다.

 

페루의 마지막 도착지는 그랜드캐니언보다 2배 깊다는 콜카캐니언(Colca Canyon). 세계에서 가장 깊고 웅장한 협곡인 만큼 거대한 봉우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은 콘도르(Condor). 오래전부터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녔고, ‘하늘의 지배자’라는 별칭을 얻은 새이다. 마음 졸이며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만나게 된 콘도르의 비행. 구름 사이 푸른 창공을 가르는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벅차게 한다. 신비롭고 놀라운 페루에서의 여정을 함께 해본다.

 

제3부. 하늘 아래 첫 동네 – 와일드 어드벤처, 캄차카 6월 22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남영호/탐험가

 

하늘 아래 첫 동네 세 번째 여정은 물과 불의 땅으로 불리는 캄차카(Kamchatka)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는 가이저밸리(Valley of Geysers).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되는 온천인 간헐천이 무려 2,000여 개나 모인 곳이다. 푸르른 산맥 곳곳에 퍼지는 하얀 수증기. 들어가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평균 80~90도지만 100도가 넘는 간헐천도 많다는 곳. 발을 딛는 계곡마다 온통 온천수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 바로 온천수에 달걀을 삶아 먹는 것이라는데. 지구의 심장 박동 같은 대지의 숨결을 느껴본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아바친스키 화산(Avachinsky). 해발 2,741m 높이의 활화산이다. 1991년까지도 화산활동을 했다는 이 화산에서의 트레킹은 어떨까? 높은 고도로 정상에는 얼음이 가득하지만, 그 속은 뜨거운 용암으로 가득한 산. 너른 비경을 자랑하는 화산 정상에 올라본다.

 

캄차카에는 북방 퉁구스계의 소수민족인 에벤족(эвен. Even)의 마지막 유목민도 만나볼 수 있다. 헬기를 타고 가까스로 만난 에벤족 할아버지. 낯선 외지인도 정답게 맞아주는데. 툰드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순록 고기와 연어 알도 대접받는다.

 

캄차카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쿠릴호수(Kurile Lake). 캄차카 화산군 남쪽 끝에 있는 약 약 77㎢의 거대한 호수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곰과 연어 떼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단 7~8m의 거리에서 살아 숨 쉬는 야생의 캄차카불곰(Kamhatka Brown Bear)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사냥과 낚시가 금지되어 있고, 연어가 많아 곰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새끼 곰을 기르기 위해 직접 사냥하는 어미 곰과 산란하기 위해 강을 건너는 연어 떼. 자연 속의 모성애를 생각해보게 하는 풍경이다. 그야말로 와일드 어드벤처, 캄차카에서 야생의 모험을 떠난다.

 

제4부. 하늘 아래 첫 동네 – 전설은 살아있다, 이탈리아 6월 23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류성완/EBS 역사 강사

 

네 번째 여행은 오래된 역사와 문명을 만날 수 있는 나라, 이탈리아(Italy). 첫 번째 여정은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천 년 제국의 역사가 깃든 로마(Roma)에서 시작된다. 검투사의 경기와 고전극 등 유흥을 즐겼던 유명한 건축물, 콜로세움(Colosseum)을 둘러보며 찬란했던 문명을 떠올려 본다.

 

‘악마가 사랑한 천국’이라는 명칭이 붙은 돌로미티(The Dolomites)의 풍경은 어떨까? 해발 3,000m 이상의 봉우리가 18개나 있다는 곳. 만년설이 덮인 거대한 산봉우리들 아래 드리운 초원은 그야말로 천국의 모습과도 같다. 이곳을 품은 오르티세이(Ortisei) 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해발 1,236m로 고지대 마을인 이곳은 100년 전만 해도 가장 오지였던 곳. 그러나 현재는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휴양지라고. 아름다운 산맥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담긴 여유는 여행자도 행복하게 만든다. 이어서 돌로미티의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 사소룽고(Sassolungo)로 향한다. 3,181m의 고봉인 이곳에는 유쾌한 전설도 있다는데. 자연이 세운 웅장한 장벽을 바라보며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보게 된다.

 

오스투니(Ostuni)는 올리브유와 와인의 산지로 유명한데 온통 흰색 건물로 이뤄져 있어 ‘흰색 도시’라는 별명도 붙은 이곳에는 무려 3,000년 된 올리브 나무가 있다. 철기시대 이탈리아 남부에 살던 사람들인 메사피인(Massapii) 때부터 자란 나무라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 나무 아래서, 쓴맛이 날수록 최상급인 올리브유 요리를 맛본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행지는 바로 폼페이(Pompeii).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인해 소멸하게 된 유명한 고대 도시를 직접 눈으로 관람할 수 있다. 화산재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도시를 덮쳤을 때,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웅크리고 기도하는 어느 청년의 유해를 바라보며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살아 숨 쉬는 전설이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곳. 이탈리아로 떠나본다.

    

제5부. 하늘 아래 첫 동네 – 벼랑 끝을 걷다, 윈난 6월 24일 오후 8시 40분

 

■ 큐레이터 : 서명수/작가

 

하늘 아래 첫 동네의 마지막 여행은 중국(China)의 윈난(雲南). 중국 서남지구로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도 접경하며 52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곳이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각각 해발 5,396m와 5,596m 높이인 하바쉐산(哈巴雪山. 합파설산)과 위룽쉐산(玉龍雪山. 옥룡설산). 양옆으로 까마득하게 높이 서 있는 산 아래에는 호랑이가 뛰어넘었다는 협곡인 호도협(虎跳峽)이 있다.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관람하고, 올라선 곳은 차마고도(茶馬古道). 실크로드보다도 200여 년 앞선 가장 오래된 문명 교역로인 이곳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벼랑에 세워진 길이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해발 약 2,100m 유목민이었던 나시족(納西族)이 정착한 마을인 우무(吾木).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알고 보니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春節)을 준비하고 있다. 높은 집 지붕 위에 올라가 나뭇가지로 쓸어넘기며 대청소를 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라는데. 옥수수로 술을 만들고, 중국식 건조 햄인 훠투이(火腿)로 한 상을 내어주는 주민들. 푸짐한 명절 상을 함께 나누며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뤄핑(罗平)에 모여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의도 면적의 10배인 2,400만 평이나 되는 유채꽃밭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는데. 동이 트고 안개가 걷히니 나타나는 황금빛 물결. 찬란한 풍경에 절로 마음이 설렌다. 포도당이 많이 들어 있어 하얗게 굳는다는 유채꿀의 쨍한 단맛과, 고소한 유채 기름의 풍미도 즐겨본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위안양티티엔(元陽梯田). 위안양(元阳) 지방의 다랑논인 이곳은 해발 약 280~2,000m까지 들어선 대규모 다랑논으로 하니족(哈尼族), 이족(彛族) 등 중국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낯선 외지인에게도 ‘밥 먹어요’ 하며 기꺼이 집에 초대해주는 수더분한 인심의 사람들.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어 논이 바다고 수영장이었다는 사람들과 함께 한바탕 물고기도 잡아보고, 잡은 물고기로 만든 저녁 식사를 나누며 다랑논의 삶을 함께해본다. 벼랑 끝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윈난의 삶이 그려진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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