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20 (금)
'SBS 궁금한 이야기 Y' 붕대를 동여매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한 여자 / 무연고자 내 친구, 그녀의 마지막은 누가 지키나?
'SBS 궁금한 이야기 Y' 붕대를 동여매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한 여자 / 무연고자 내 친구, 그녀의 마지막은 누가 지키나?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6.1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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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17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붕대를 감은 채 길거리를 배회하는 한 여자에 대해 알아본다.

 

“볼 때마다 거의, 어딘가 붕대를 감고 있거나 다쳐있거나 이랬어요.” - 제보자 인터뷰 중 -

 

벌써 몇 년째, 동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여자가 위태로워 보인다고 했다. 붕대를 감은 채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는 이미 동네 골목에서 유명 인사다. 여자는 그 모습으로 동네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남자 손님들에게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카페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나 다과류를 훔쳐 가곤 했다. 도대체 그녀는 왜 성치 않은 몸으로 구걸과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것일까?

 

소문에 의하면 가족들의 폭력과 협박으로 거짓 환자가 되어 소위 ‘앵벌이’를 하는 거라는데, 그녀에겐 수많은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게다가 그렇게 절도 행각으로 번 돈은 오직 ‘술’을 사는 데 쓰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제작진이 진실을 묻자 그녀는 자신의 상황과 함께 사는 가족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퍼 문 닫기 때문에. 내가 문 닫기 전에 언니한테 돈을 갖다 줘야 하기 때문에 언니가 술 몇 리터 사다 달라고 그러니까...” - 여자 인터뷰 중 -

 

그녀는 밤늦게 구걸한 돈으로 언니가 마실 술을 사 가야 한다고, 마트가 문을 닫기 전에 돈도 가져다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 진단을 받은 데다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일어날 수조차 없는 여자는 거리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말 가족들이 그녀를 거리로 내모는 것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녀의 집에서 오빠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5억이라는 돈이. 단돈 5억이라는 돈이 없어서 지금 얘네들 밀려 있는 통신비도 지금 다 지금 해결 못 해 주고 있고, 내 거도 다 끊겨 있고... 근데 누가 현실적으로 떡하니 공짜 돈을 10억을 줄 사람이 있습니까?”- 여자의 오빠 인터뷰 중 -

 

번듯한 직장인이라는 베일에 싸여있던 오빠, 하지만 그는 ‘돈’ 때문에 동생을 돌보기 힘들다고 했다. 경제적 능력이 상실된 이유를 세상의 탓으로 돌리는 오빠. 방구석에서 신세한탄을 하느라 정작 가정을 돌보는 건 관심 밖이었다. 도대체 그녀와 언니가 받아왔던 장애 수당과 밤늦게까지 구걸한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붕대를 동여맨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집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걸까?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붕대 속에 감춰진 여자의 비밀에 대해 취재해 본다.

 

무연고자 내 친구 그녀의 마지막은 누가 지키나

 

친구들과 찍은 사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

 
17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선이(가명) 씨가 무연고자가 된 이유와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남자친구 송 씨(가명)의 진짜 의도를 취재해 본다.

 

1993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이(가명)와 친구들은 30년이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선이(가명) 씨가 남긴 문자가 마지막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친구들. 전날 한 친구와 두 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던 선이(가명) 씨. 그런데 돌연 미안하다는 짧은 문자를 남기고, 자신의 월세방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선이(가명) 씨의 친모를 모시고 급히 병원을 찾은 네 친구는 믿기 힘든 소식을 들었다. 분명 어머니가 있는 선이(가명) 씨가 무연고자(無緣故者)라고 했다.

 

“얘는 <무연고자>가 아닌데, <무연고자>가 돼서...” “선이(가명) 어머니도 저희가 어릴 때부터 봤는데” - 선이(가명) 씨 친구 인터뷰 중

 

5년 전, 친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호적상 줄곧 혼자였던 선이(가명) 씨. 어머니가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없어 결국 병원에서는 주소지가 같은 동거인이자 남자친구인 송 씨(가명)를 보호자로 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일이 벌어진 그날 밤, 친구들에게 연락해 선이(가명) 씨의 보험금을 물어봤다는 송 씨(가명). 친구들은 그런 송 씨(가명)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부터 넣었다는 선이(가명) 씨. 빚지고 산 적 없던 선이(가명) 씨가 일이 있기 전 알려온 빚의 금액은 약 3,000만 원. 교제하는 1년간 남자친구 송 씨(가명)는 선이(가명) 씨의 신용카드를 빌려 갔고 대출을 유도했다고 했다.

 

“송 씨(가명)가 과거에 만난 전 연인도 빚이 생겼었어요.” “대출을 최대한 받고 자기는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송 씨(가명)의 수법이죠.” - 송 씨(가명)의 동료 인터뷰 중

 

송 씨(가명)는 정말 여자친구를 사랑해서 뇌사 판정을 받기 직전인 선이(가명) 씨의 곁에 남아있는 것일까? 그의 진심을 알아낼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6월 17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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