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20 (금)
한국기행 그해 여름, 남해...남해에 정착한 사람들
한국기행 그해 여름, 남해...남해에 정착한 사람들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7.2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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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그해 여름, 남해...남해에 정착한 사람들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용히 흐르는 시간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 있다. 시골 남해 바닷가 옆 작은 시골마을은 젊은이들에겐 한 달 살이의 성지가 되고, 나이 든 이들에겐 머물고픈 위안의 땅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도시를 떠나 각자의 방식대로 남해 라이프를 선택한 이들을 만나본다

 

*방송일시 : 2022년 7월 25일(월) ~ 7월 29일(금) 밤 9시 30분, EBS1

 

1부. 고흥에 반하다 - 7월 25일 (월) 밤 9시 30분

 

파도가 좋아 전국을 돌며 서핑한다는 남수아 김종록 씨. 부부의 연을 맺으며 그들이 정착한 곳은 일출로 유명한 서핑족들의 명소 고흥 남열리다. 눈 뜨면 바다라는 카라반을 신혼집 삼아 오늘도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기는 두 사람. 실컷 즐기고 고흥의 별미라는 갯장어 무쳐 허기진 배까지 채우고 나면 새콤한 여름 바다 맛에 취해 남열리의 매력에 빠져든다.

 

고흥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 한 척. 그곳엔 고흥의 여름을 낚으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천혜의 비경이라는 백도의 청명한 모습 사이 쏨뱅이 낚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오경아 씨. 즐겁게 놀았으니 이제 일할 시간. 푸릇한 청유자의 새콤한 향과 함께 고흥의 여름이 찾아오자, 가시 돋친 유자나무 솎기에 바쁘다. 오늘은 마을 할머니들께 드릴 새참을 머리에 이고 나선 경아 씨. 하나봉들 잘 자라도록 정성을 다한다. 일을 마치고 고흥 장어 불판 위에 올리고 입 터지게 먹는 쌈이 바로 고흥의 맛이라는 사람들. 고흥이 아니면 이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까?

 

2부. 그녀의 해방일지 - 7월 26일 (화) 밤 9시 30분

 

대치동 학원 강사에 세 아이를 대학 보내느라 숨 쉴 틈 없이 살아왔다는 김켈리 씨. 그녀는 올 한 해 여수에서 여행과 쉼을 모토로 1년살이를 시작했다. 버스에 몸을 실으면 섬마을 풍광이 펼쳐지는 작은 섬 연도. 켈리의 남해 연도 기행은 덕포 마을에서 시작한다. 꽃망울이 톡톡 터진 방풍나물꽃을 지나 돌담 사이 파랗게 물든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 냄새가 난다. 100세 할머니 가족의 따뜻한 환대부터 맛있는 커피로 반겨주는 부부에 직접 물질한 해산물을 내주는 해녀 밥집까지. 사람이 귀한 연도에선 어딜 가나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박할 차례. 소리섬으로도 불리는 이 바위섬 곳곳엔 비경이 숨어있다. 초록의 숲 사이 숨어있는 하얀 등대를 거쳐 솔팽이 굴을 만나면 탁 트인 바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그녀의 집은 바로 소룡단. 낮의 온기를 품은 바위 위에 텐트를 치고 나니 앞마당이 바다다. 이곳에서 먹으면 라면 한 입도 산해진미가 된다는 켈리 씨. 자연을 내 집 삼아 남해의 여름을 만끽하는 그녀의 특별한 해방일지를 만나보자.

 

3부. 내 고향 인생 바다 - 7월 27일 (수) 밤 9시 30분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는 남해 문항마을에는 오랜 시간 객지살이하다 귀향한 부부가 산다. 고향의 맛과 풍경이 그리워 돌아왔다는 그들. 부부의 터전은 어머니가 살던 시골집 창고다. 낡은 창고를 헐고 만든 새 보금자리. 아내 박정옥 씨는 볕이 드는 창가를 다육식물로 꾸미고, 남편 문성지 씨는 시골살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카페를 거실 한편에 차렸다. 오늘은 부부의 집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 손맛 제대로 본다는 개막이에 된장 풀어 잡는 쏙잡이까지 바다 수확이 제법 좋다. 아들 내외 방문에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갓 잡은 농어를 손질하기 바쁜 두 사람. 고향으로 돌아와 가꾸고 잡은 것을 내어줄 때 제일 행복하다는 이들의 행복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4부. 거제 쪽빛 바다의 여름 - 7월 28일 (목) 밤 9시 30분

 

여름의 거제 앞바다 몽돌해변으로 가면 두 여인을 만날 수 있다. 감물에 적신 천을 펼쳐 소금을 뿌려 꽃을 피우고 바다 닮은 쪽빛으로 파랗게 물들이기도 한다는 그녀들. 천연 염색한다는 신효심 씨와 플로리스트 장다연 씨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동고동락했다. 오늘은 손맛 좋은 신효심 씨의 여름 만찬을 즐기러 가는 날. 다연 씨는 집 앞 꽃밭에서 따 온 꽃으로 음식 단장하기 바쁘다. 거제의 꽃을 이용해 차를 만든다는 다연 씨. 소 축사를 개조해 만든 농원이 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금계국과 백합이 만발한다는 그녀의 여름 정원. 오색의 꽃 한 바구니 안고 내려오니 때맞춰 기타를 매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꽃차로 목을 축이며 연가를 부르는 세 사람. 여름날의 푸른 거제를 시원한 노래와 함께 만끽해 본다.

 

5부. 왜 남해냐고 묻거든 - 7월 29일 (금) 밤 9시 30분

 

폐가였던 할아버지 집을 고쳐 남해 바닷가 앞 분식집을 연 이수미 박성욱 부부. 그들의 가게는 마을의 유일한 음식점이다. 주민들 덕에 못 팔고 돌아가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는 부부. 고마움에 이웃 할머니를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곤 한다. 주말이면 바닷물에 발 담그고 손등 위에 모래도 쌓으며 자연을 느낀다는 그들은 남해 땅에 와서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분식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는 날. 마을에 사는 또 다른 젊은 부부 권진영 이준민 씨가 방문했다.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숨 막히는 삶이 싫어 남해로 도망쳤다는 두 사람. 잔잔한 남해 바라보며 걷는 길이 곧 위안이 된다. 그들은 왜 도시에서 시골 마을 남해로 왔을까? 두 젊은 부부의 특별한 남해 일기를 만나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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