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40 (목)
한국기행, 더위 탈출 피서 명당
한국기행, 더위 탈출 피서 명당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8.08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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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더위 탈출 피서 명당
한국기행, 더위 탈출 피서 명당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도 순간 멈칫하게 만들 등골 오싹, 더위 탈출 그 비책을 찾게 되는 요즘. 대자연 속 냉기 가득한 나만의 피서 명당이 있다. 심산유곡 비밀의 계곡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이부터 여름 산사에서 더위를 말갛게 씻고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이들까지 푹푹 찌는 더위를 탈출해 나만의 무릉도원으로 떠나보자.

 

*방송일시 : 2022년 8월 8일(월) ~ 12일(금) 밤 9시 30분, EBS1

 

1부. 그 여름 골굴사에서는 - 8월 8일 (월) 밤 9시 30분

 

경북 경주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골굴사는 무더운 여름날이면 사찰을 찾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5년째 전국 100여 곳의 사찰을 여행하며 소개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마니아 강산씨가 여름 피서를 위해 골굴사를 찾았다. 불교 전통 무예이자 수련법인 선무도의 맥을 잇고 있는 골굴사에서는 승려뿐 아니라 템플스테이를 통해 누구나 선무도를 배워볼 수 있다. 고요한 산사에서 무예를 익히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번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몸과 마음, 정신을 단련하다 보면 몸은 땀으로, 마음은 시원함으로 젖어 들어간다. 골굴사 여름 템플스테이의 최고봉은 다름 아닌 푸른 바다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수련. 감포 앞바다에서 해풍을 맞으며 선무도를 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면 수련의 피로와 무더위가 씻겨 내려간다. 수련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의 골굴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함께한다.

 

2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8월 9일 (화) 밤 9시 30분

 

지리산 뱀사골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는 류석영씨. 휴가차 와운마을에 살고있는 35년지기 친구, 공성훈씨를 만나러 왔다. 처음으로 함께 석이버섯 산행에 나선 두 사람. 성훈씨의 안내를 따라 길이 없는 곳을 헤치며 도착한 절벽 아래엔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버섯이 가득 피어있다.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조심스럽게 절벽으로 내려가는 석영씨. 10년 이상 자란 대물 석이버섯까지 따니, 두 친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땀 제대로 흘렸으니 이제 여름을 즐길 차례.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지리산 계곡에서 세수 한 번, 다이빙 한 번 하며 더위를 식힌다. 네 시간 반의 거리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석영씨의 여름 휴가는 친구가 곁에 있어 더욱 시원하다.

 

경북 경주, 3년 전 고향마을로 귀농해 멜론 농사를 짓는 현동씨의 집으로 중학교 동창들이 뭉쳤다. 어릴 적 함께 여름이면 자전거 타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물놀이 하고 놀던 옥산서원 계곡을 찾은 네 친구. 물장구를 튕기고 서로를 물에 빠트리며 노는 네 친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동심 그 자체다. 나이는 40대로 접어들었지만 마음만큼은 20대라는 동갑내기 네 친구의 변함없는 여름을 만나본다.

 

3부. 나만의 산중 낙원 - 8월 10일 (수) 밤 9시 30분

 

독일인 셰프 다리오가 더위를 피해 평창을 찾았다. 길을 걷던 다리오, 산속에 피어난 백합꽃밭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백합꽃밭의 주인은 박덕선씨. 산중에서 더위 피하는 법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며 다리오를 이끌어 밭으로 향한다. 더위를 탈출하려면 땀부터 흘려야하는 법. 그래야 여름의 시원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쪼그리고 앉아 백합꽃밭을 메운 잡초를 제거하고 절개산을 오르며 약초를 캐낸 다리오. 열심히 일하느라 땀 제대로 흘린 다리오를 데리고 도착한 곳은 덕선씨 집 앞 마당 비밀의 계곡. 한여름에도 얼음장 같은 물에 몸을 푹 담그니 언제 더위를 먹었냐는 듯 개운해진다. 여기에 각종 약재와 산양삼까지 듬뿍 넣고 끓여낸 한방백숙까지 먹어주면 삼복더위도 맥을 못 추고 사그라든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신만의 산중 낙원을 가꾸는 덕선씨의 여름나기 비책을 배워본다.

 

4부. 우리들의 여름방학 - 8월 11일 (목) 밤 9시 30분

 

충북 단양의 한드미마을. 여름방학을 맞이한 영광씨네 삼남매는 가방을 벗어 던지고 즐겁게 마을을 뛰어다닌다. 한드미마을의 여름이 특별한 것은 바로 마을 앞에는 계곡이 흐르고 마을 뒷산에는 동굴이 있어 볼거리, 할 거리가 많은 최고의 피서 명당이기 때문이다. 아빠 영광씨가 어릴적 한여름이면 낮잠을 자곤 했다는 박쥐가 사는 동굴을 탐험하다 보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등골까지 오싹한 냉기가 흐른다. 에어컨 대신 마을 빨래터 도랑에 앉아 발 담그며 땀을 식히고 직접 수확한 감자와 옥수수를 돌담 쌓아 만든 화덕에 구워 먹으며 한여름의 추억을 새기는 아이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여름방학을 만끽하는 영광씨네 가족의 우리동네 피서 명당을 만나본다.

 

5부. 내 마음의 쉼터 - 8월 12일 (금) 밤 9시 30분

 

경북 김천. 여름 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고향 집에 뭉쳤다. 딸 넷, 아들 하나, 사위와 손주까지 합쳐 열댓명이 넘는 가족들이 올 여름은 부모님의 자두 수확을 도우며 보내기로 한 것. 시원하게 그늘진 자두나무 아래서 새콤달콤한 자두 따 먹으며 목축이고 부모님께 효도까지 하니 일석이조. 대식구가 함께하니 금새 바구니 가득 탐스럽게 익은 자두가 채워진다. 무더위에도 모여준 가족들을 위해 둘째 딸 미화씨 부부가 특별식을 준비했다. 노릇하게 구운 장떡부터 미화씨의 남편이 준비한 부리또까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계곡물에 담가둔 시원한 수박으로 마무리하니 최고의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마당에 멍석 깔고 옹기종기 모여 땀 식히는 그리운 고향 집으로 떠나본다.

 

전북 무주 장안마을. 귀농 4년 차에 접어든 마을 이장 박수훈씨가 여름을 맞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천렵에 나섰다. 시원한 냇가에서 힘을 합쳐 잡은 고기로 어죽을 끓여 먹고, 직접 농사지은 수박과 식용 꽃으로 만든 시원한 꽃차 마시며 무더위를 달랜다. 연고 하나 없는 낯선 동네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음 쉴 곳 내어준 마을 어른들과 함께 보내는 수훈씨의 슬기로운 여름 생활을 만나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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