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30 (목)
극한직업, 가을 바다 갈치와 민어잡이
극한직업, 가을 바다 갈치와 민어잡이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9.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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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가을 바다 갈치와 민어잡이
극한직업, 가을 바다 갈치와 민어잡이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가을 바다 위에서 갈치와 민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 방송일시 : 2022년 9월 17일 (토) 저녁 8시, EBS1

 

가을 밤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은빛 갈치잡이!

 

전라남도 여수시. 7월 한 달간 금어기가 끝나고, 제철 맞은 갈치 조업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보통 갈치잡이 배는 오후에 출항하는데 야행성인 갈치의 특성 때문이다. 금어기가 끝난 후부터는 갈치를 잡기 위한 조업 배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여수에서 약 2시간 이상 달려간 갈치어장. 배에 집어등이 켜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갈치잡이가 시작된다. 낮에는 깊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올라오는 것이 갈치의 습성. 선원들은 배 위뿐만 아니라 물속에도 집어등으로 빛을 비춰 갈치를 유인하는 작전을 펼친다. 비늘에 상처 하나 없도록 갈치를 잡기 위해서 채낚기 방식을 사용하는데. 하나의 낚싯줄에 달린 낚싯바늘만 12개 이상. 낚싯줄이 바닥에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약 900g의 봉돌까지 달려있어 낚싯줄 던지는 데도 힘과 기술이 필요하다. 갈치의 미끼로 쓰는 잘게 썬 꽁치까지 달아준 후, 낚싯줄이 꼬이지 않도록 최대한 멀리 던져준다. 조업이 이뤄지는 하룻밤 동안 낚싯줄을 던지고 끌어올리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비바람에 낚싯줄이 엉켜 어구가 망가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한 마리의 은갈치를 더 낚기 위해 쉼 없이 낚싯줄을 던지는 선원들의 조업은 계속된다.

 

거친 파도에 맞선 집념의 민어잡이!

 

한편,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선 민어를 잡기 위해 분주한 선장과 선원들이 있다. 사시사철 조업이 가능하지만, 이맘때 잡히는 민어 맛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한 번 조업을 나간 배는 어창을 가득 채울 때까지 바다에서 머무른다. 민어잡이는 어군을 찾는 일부터 시작된다. 어군이 발견되면 그물을 내리는 투망을 하는데, 민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지점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투망한다.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양망 작업이 시작되지만, 생각처럼 민어가 잡히지 않자 선장과 선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거기다 조류 때문에 탁해진 바다, 거센 바람에 조업에 나선 배들은 마치 뒤집힐 듯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투망해뒀던 그물까지 엉켜버리고, 기껏 잡아 올린 민어는 미쳐 배로 끌어올리기 전에 떨어뜨리고 만다. 맘처럼 풀리지 않는지 조업에 지친 선장과 선원들. 다시 날이 맑아지자 심기일전, 다시 조업을 준비하는데. 긴 대나무를 꺼내 바닷물에 넣고 귀를 기울이는 선장. 민어잡이 전통 어법인 민어의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소리로 민어의 위치를 파악하고 나면 민어의 울음소리를 쫓아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조심스레 투망이 시작된다. 투망과 양망이 끝나고 나면, 그물 정리와 찢어진 그물 보수까지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해줘야 한다. 투망과 양망이 반복되는 바다 위 민어 조업 배의 일상. 거친 파도가 휘몰아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그물에 민어가 많이 낚여 올라오면 피로도 싹 잊는다는 선장과 선원들. 이처럼 은빛 갈치와 민어를 찾아 파도와 맞서며 조업을 이어가는 이들을 극한직업에서 소개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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