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05:10 (화)
나눔 0700 - 가시고기 할아버지
나눔 0700 - 가시고기 할아버지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9.24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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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할아버지는 저한테 무슨 존재냐면 너무 고맙고, 어떨 땐 미안하고 그런 존재입니다.“ - 외손녀

 

”난 혼자서 염전 일을 하니까 밤에 해야 내 일을 감당하지. 다른 사람들은 밤에 피곤하다고 안 해요.“ - 할아버지

 

목포에서 두 시간 넘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 하의도. 이곳에는 손성휘 할아버지(75)와 할아버지의 손주들, 나영이(15)와 경수(15), 서경이(12)가 살고 있습니다. 조선족 출신인 할아버지는 딸이 한국인 사위와 결혼하면서 17년 전 하의도로 들어오게 됐는데요. 딸네 부부와 함께 염전 일을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것도 잠시... 9년 전, 사위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정신병이 생긴 딸을 대신해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어린 손주들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또 한 번의 이별을 겪어야만 했는데요... 함께 아이들을 돌보던 할머니가 오랜 지병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도 어린 손주들 앞에서 내색 한번 할 수 없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홀로 슬픔을 삭힙니다.

 

지네와 쥐가 나오는

낡은 집에서 사는 할아버지와 아이들

 

”옛날하고 다르세요. 옛날에 할머니 살아계셨을 때는 그래도 제법 일도 많이 하시고 그랬는데 지금은 늘 맥이 풀린다고 그러셔요.“ - 이웃

 

”내가 울면 애들이 심란해한단 말이야. 그래서 나 혼자서는 눈물 흘리지만 애들 앞에서는 그런 티를 안 내지.“ - 할아버지

17년째 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손성휘 할아버지. 임대한 염전에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오롯이 혼자 염전 일을 감당하고 있는데요... 새벽부터 염전 일을 해도 1년 수입은 500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사는 곳은 여기저기 멀쩡한 곳 없는 낡은 집인데요. 썩어버린 지붕과 비가 새어 뜯어지고 곰팡이가 핀 벽지. 깨진 창문은 테이프로 붙여놓은 열악한 환경입니다. 수시로 지네를 비롯한 각종 벌레가 나오고, 쥐까지 끊이질 않아 가족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생계비조차 부족하다 보니 집을 수리하는 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지원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젊은 시절 일을 하다 허리를 다친 할아버지는 작년부터 통증이 급속도로 심해지고 있는데요. 척추가 튀어나오고 무릎까지 번진 통증에 할아버지는 하루 10알 이상의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손주들을

키울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해주세요!

 

”할아버지가 내가 컸을 때도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 서경이

 

”나는 다른 소원이 없어. 그저 내 몸이 따라서 애들 클 때까지만 뒷바라지해주면 좋겠다는 그 소원밖에 없죠.“ - 할아버지

 

웹툰 작가가 꿈이라는 서경이는 할아버지가 더 고생하실까 미술 학원에 가고 싶다는 말 한번 꺼내지 않을 만큼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을 때면 할아버지를 도와 텃밭에 물을 주고, 청소도 하고, 할아버지 안마까지 하는 기특한 손녀 서경이. 지난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서경이의 가장 큰 고민은 할아버지의 건강이라고 하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는 할아버지의 건강에 서경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할아버지의 굽은 허리를 주무르며 할아버지가 제 곁에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서경이...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서경이의 바람을 이뤄주고 싶은데요... 손성휘 할아버지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세 명의 손주들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2년 9월 24일(토) 오전 9시 45분에 방송되는 628회 <가시고기 할아버지> 편에서는 외딴 섬에서 아픈 몸으로 세 명의 손주를 홀로 키우는 손성휘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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