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10 (목)
세계테마기행, 여름 이야기 파키스탄
세계테마기행, 여름 이야기 파키스탄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9.26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테마기행, 여름 이야기 파키스탄
세계테마기행, 여름 이야기 파키스탄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파키스탄 북부를 여행하기 딱~ 좋은 때는? 바로, 여름이다.

 

폭설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도로들이 문을 활짝 열고 여행자를 맞는 계절.

 

흔한 여행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핫플레이스 무굴제국과 간다라, 실크로드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길 파키스탄의 고원을 즐기는 법 산두르패스 여행자들의 블랙홀, 훈자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더 특별한 파키스탄 북부의 풍경 속으로 떠나자!

  

* 방송일시: 2022년 9월 26일(월) ~ 9월 29일(금) 오후 8시 40분, EBS1

 

제1부. 가이드북 밖 핫플 ― 9월 26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파키스탄은 ‘이슬람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이슬라마바드를 수도로 정했다. 그곳에서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건축물 샤이 파이잘 모스크(Shah Faisal Mosque)를 만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그리고 천 미터가 넘는 언덕 마르갈라를 따라 올라가 야경을 감상하고, 우리 돈 약 9천원으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뷔페를 즐긴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훈드(Hund)에서 문명의 발상지, 인더스 강을 찾는다. 그곳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북부 산악지대로 이동해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피서지, 카간밸리(Kaghan Valley)로 향한다. 파키스탄 북부를 가로지르는 길이 155km의 긴 계곡에 숨겨진 시원한 카와이 폭포에서 무릉도원을 경험한다. 카간밸리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산길 바부샤르패스(Babusar Pass)를 따라 올라 해발 4,000m 정상에서 파키스탄식으로 구운 옥수수를 맛본다. 파키스탄 북부에서 여름 피서지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스와트(Swat)로 걸음을 옮긴다. 스와트 강을 따라 달려 도착한 계곡 마을 마디얀(Madyan). 그곳엔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깨끗한 강물로 키워낸 싱싱한 송어가 가득한 양식장이 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송어 양식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 갓 튀겨낸 부드러운 ‘송어 튀김’을 즐긴다. 다음 날, 스와트강을 따라 마디얀 마을 북쪽에 위치한 칼람밸리로 이동한다. 반죽에 구멍으로 공기를 넣어 공갈빵처럼 튀겨낸 푸리(Puri)와 버터 설탕 등으로 맛을 낸 할와(Halwa)를 곁들인 파키스탄의 대표 아침 메뉴로 배를 채우고, 마을의 대표 명소 마호단드호(Mahodand Lake)를 눈에 담으며 여름을 만끽한다. 계곡의 호수를 뒤로 하고 아름다운 호수 마을 판다르밸리(Phander Valley)에서 지상낙원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파키스탄에서의 첫 여정을 마무리한다.

 

제2부. 오감만족(五感滿足) 옛길 ― 9월 27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파키스탄에서의 두 번째 여정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5분 거리에 자리한 사이드푸르 빌리지(Saidpur Village)에서 시작한다. 사이드푸르 빌리지는 무굴 제국 시대의 술탄 ‘사이드 칸(Said Khan)’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곳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5백여 년 정도지만 마을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 긴 역사를 자랑하듯 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했던 흔적이 가득하다. 규모는 작지만 화려한 건축물들을 감상한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었다는 전설의 나무 ‘보리수’를 만나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마을의 자랑인 도자 공방을 방문한다. 무굴 제국의 오래된 마을을 뒤로 하고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 페샤와르(Peshawar)로 향한다. 중요 거점 도시 중 하나였던 페샤와르는 대상들의 숙소 ‘카라반 사라이’가 발달했다. 특히 고르카트리(Gorkhatri)에는 페샤와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숙소가 남아 있다. 남아시아와 다른 지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했던 그곳에서 번성했던 페샤와르의 시대상을 그려본다. 그리고 카라반 사라이를 후원했던 유명한 가문 세티(Sethi)의 저택을 찾아 호화로운 벽과 천장의 조각을 감상한다. 옛 실크로드 대상들이 들렀다는 키사콰니 시장을 찾아 닭볶음탕과 비슷한 카라히(Karahi)를 맛본다. 시장에서 빠뜨리지 않고 맛봐야 하는 밀크티 차이(Chai)와 녹차 카와(Qehwa)를 마시며 옛 정취를 느끼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의 더위를 잠재워줄 시원한 빙수를 즐긴다. 정감 가는 페샤와르의 시장을 떠나 2천여 년 전 간다라의 번성과 함께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 스와트로 향한다. 실크로드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갈라가이 마애불과 암각화를 마주한다. 발길을 돌려 스와트 지역의 중심지 밍고라(Mingora)로 향한다. 그곳에서 스와트 박물관(Swat Museum)에서 특별한 유물, 바위 위에 새겨진 부처님의 발자국 ‘불족적(佛足跡)’을 만난다. 박물관을 나와 시장으로 향해 다양한 채소를 구경하고 특산물 무화과를 맛본다. 스와트강(Swat River)을 따라 가며 정 많고 인심 조은 파키스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눈다.

 

제3부. 고원 환상 루트 ― 9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파키스탄 북부 여행은 ‘여름’이 제철이다. 수천 미터 급 고봉들 아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자리한 파키스탄 북부는 잦은 폭설로 도로가 폐쇄되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1년에 절반만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파키스탄 북부의 고원 길들을 따라간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힌두쿠시산맥 기슭에 자리한 치트랄. 치트랄강변에 우뚝 서서 도시를 수호해 온 치트랄 요새를 만나고 신비로운 아잔 소리에 이끌려 닿은 곳은 샤히 모스지드. 예배 전, 무슬림들이 몸을 정결히 하는 행위 우두(Wudu)를 살펴본다. 북적이는 치트랄 시장의 인기 먹거리 차플리케밥과 화덕에서 갓 구워낸 따끈한 난(Naan)을 맛보고, 든든하게 산두르패스(Sandur Pass)를 오른다. 해발 3천 미터가 훌쩍 넘는 산두르패스에서 ‘운전자들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과일 노점을 들르고, 고갯길 정상에서는 유쾌한 현지인들과 천상의 차이를 나눠 마신다. 산두르패스를 넘어 닿은 곳은 길기트(Gilgit). 길기트 시장에서는 빙하 계곡에서 가져온 얼음을 갈아 만든 빙하 빙수로 무더위를 날리고, 모양도 맛도 달콤한 간식 잘레비(Jalebi)를 맛본다. 오랜 세월 거센 강물로 가로막혀 있던 두 도시를 이어준 역사적의 현수교 다니요르(Danyore Suspenstion Bridge)를 건너, 길기트 외곽에 자리한 카르가 마애불(Kargah Buddha)로 향한다. 깎아지른 절벽 상단, 15m 크기로 부조된 이 마애불은 7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벽의 형세를 살린 기술이 놀랍기만 하다. 북부의 고원을 따른 여정, 그 마지막 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중 하나로 불리는 카라코람하이웨이(Karacoram Highway)입니다. 이 길은 예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목으로 사람들과 물자들이 끊임없이 들고난 길.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쓸모를 다한 실크로드(Old Silk Road)는 어느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잊혔지만, 그 흔적만은 여전히 척박한 바위산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제4부. 꿈의 여행길, 훈자에서 파수까지 ― 9월 29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파키스탄 북부로 떠나는 여름 여행, 그 마지막 여정의 중간 기착지는 훈자(Hunza). 한번 방문한 여행자는 여장을 풀고 길게 묵을만큼 매력적인 곳이라 해서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훈자지만, 사실 잘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파키스탄에서도 최북단에 자리하며 북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동쪽으로는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훈자의 랜드 마크 발티트요새(Baltit Fort)에서 발아래 펼쳐진 마을 전경을 감상하고 골목골목 마을 탐험에 나선다. 골목 사이를 흐르는 훈자 워터(Hunza Water)가 장수 비결이라 말하는 구순 어르신과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고, 독수리 모양 바위들이 많아 이름 붙여진 언덕 이글네스트(Eagle’s Nest)에도 올라본다. 이튿날은 훈자 마을 인근에 자리한 명소를 찾아간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다리’로 알려진 후싸이니 서스펜션 브릿지((Hussaini Suspension Bridge)를 건너며 오래된 나무다리의 스릴을 맛보고, 그 위험해 보이는 다리를 맨땅처럼 오가는 청년과 동행해 본다. 다리를 건너가면 나오는 비옥한 농경지에서 잘 익은 살구와 사과 등 달콤한 과일과 가정식도 즐긴다. 한가로운 산골 풍경을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파수 빙하(Passu Glacier). 약 20km 길이로 펼쳐져 있는 빙하의 풍경과 가슴까지 파고드는 바람 속에서, 여름의 축복을 만끽했던 파키스탄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