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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MZ세대’의 청춘독서, 책이 연애를 부른다!?
다큐ON ‘MZ세대’의 청춘독서, 책이 연애를 부른다!?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10.2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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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고금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는 항상 ‘책을 읽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전자책과 책 구독 서비스까지 모두 합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은 2, 30대다.

 

그런데 왜 젊은 세대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이 생겼을까?

 

그것은 이른바 MZ세대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서 방법, 행태를 보이기 때문. MZ세대의 독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 시대 청춘 독서의 의미 왜 많은 콘텐츠 중에 꼭 책일까? 그리고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에 아직도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청춘들은 책으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2022년 청년 독서의 해를 맞아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독서가 가지는 의미를 담아본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서는 달라진 독서문화와 행태, 그리고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에 여전히 책을 읽고 책을 통해 답을 찾아 나가고자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 연애도 책으로 배웁니다 – 책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청춘들

 

서울 연남동에 자리한 한 동네서점.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써온 작가가 운영하는 이 서점엔 유독 2, 30대 단골들이 많다.

 

이들이 주인에게 요청하는 건 사랑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책. 심지어 얼마 전에는 한 단골이 읽고 나서 연애를 하게 됐다며 남기고 간 책을 서로 돌려가며 읽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을 미루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가며 지내고 있는 이창현씨는 복학 대신 책 읽기를 택했다. 일주일에 독서 모임을 두세 번 가져가며 책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그는 자신과 미래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연애도, 미래도, 심지어 자신에 대한 답도 책을 통해 찾아내고자 하는 이들.

 

그들은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어가고 있을까?

 

■ 혼자 읽으면 무슨 재미? 독서의 행태가 달라졌다

 

MZ세대의 독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마 함께, 나누며 읽는 커뮤니티 독서일 것이다. 젊은 세대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 2, 3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커뮤니티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한 독서 커뮤니티는 넉 달간의 모임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이 넘는 돈을 내면서 참가해야 하는데 매번 자리가 없을 정도. 책을 읽는다는 ‘개인적인 행위’를 왜 모여서, 그리고 돈을 내며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독서 커뮤니티, 그 독서 커뮤니티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 새로운 독자의 출현

 

가입자의 70% 가까이가 2, 30대인 한 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 이 회사에서는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다. 책 한 권의 이야기를 잘게 쪼개서 숏폼 형태의 ‘북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 것. 유명 배우들이 주인공이 되어 책을 보여주는 것이다.

 

MZ세대 독자들의 책 읽기는 단순히 종이책에 한정되지 않는다. 전자책은 물론 오디오 북, 북 드라마, 그리고 웹툰과 웹 소설까지 다양한 방식과 형태의 책을 즐기는 것이 특징.

 

여기에 직접 출간을 지원하는 펀딩 사이트도 인기다. 자신이 원하는 책의 출간에 먼저 돈을 내고 후에 받아보는 것. 단순히 나온 책을 사서 읽는 독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책을 만드는 일에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독자의 출현인 것이다.

 

■ 독자가 바뀌면 우리도 바뀝니다 – 서점과 출판사가 달라진다

 

이렇게 독자가 달라지자 서점과 출판사들 역시 변화를 모색 중이다. 교보문고는 얼마 전 청춘의 멘토 시리즈 강연을 준비하면서 MZ세대들을 위해 패키지를 따로 만들었다. QR코드로 강연자들의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 것.

 

한 대형 출판사 역시 MZ세대 독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저자 발굴에 나섰다. 시각장애인 크리에이터 한솔씨의 책을 내기로 한 것. 책을 한 번도 출간한 적 없는 초보 작가지만 이미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MZ세대가 좋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 독서, 지식을 넘어 삶이 되다

 

커뮤니티 독서와 함께 MZ세대의 가장 큰 독서 특징 중 하나라면 바로 체험 독서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 속으로 체화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 독서 모임은 환경에 관한 책을 읽고 직접 해양 쓰레기를 주우러 나섰다. 지식을 넘어 삶으로, 책을 넘어 경험으로 청춘독서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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