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06:20 (화)
건축탐구 집, 50대 소년들의 아지트...30년만의 신혼집
건축탐구 집, 50대 소년들의 아지트...30년만의 신혼집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3.01.17 0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탐구 집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두물머리를 향해 달리는 남한강 끝자락 양평.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에 시끌시끌한 집이 들어섰다. 내 집 정원처럼 쓸 수 있는 국유지 앞 명당자리에 앉아 풍경을 즐긴다는 집. 그 전망을 담기 위해 벽보다 창이 더 많다는 오늘의 집은 50대 소년들만이 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집의 프로젝트명은 ‘아지트’. 비용은 건축주가 냈지만, 땅을 구하는 것부터 설계에 시공까지 참여했다는 친구들. 집짓기 쉽지 않은 기다란 대지였지만 땅이 가진 풍경에 반한 건축주는 집짓기를 결심했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은 친구들과 함께 베어내며 집의 기반을 다졌다는 건축주. 덕분에 땅의 모양을 따라 집 내부만 30m가 넘어 공장 같은 긴 집을 완성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주의 로망에 따라 모든 방에 설치한 통창! 건축주의 요즘 루틴 중 하나는 반신욕을 즐기며 욕조 앞 큰 창 아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이다.

 

건축주의 집이 ‘본캐’라면 아지트는 ‘부캐’! 친구들이 들어오는 순간 각 공간의 주인도 달라진다. 현관 앞 서재는 새벽 출퇴근하는 친구의 방이 되고, 다용도실은 추위 많이 타는 친구의 아늑한 침실로 변신한다. 개인 침구 소지는 기본이지만 건축주 몰래 좋아하는 과자를 숨겨두기도 한다는 친구들. 건축주의 집에선 모두가 40년 전, 그때 그 소년으로 돌아간다.

 

집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친구들 덕에 더 다채로운 집이 지어졌다는 건축주. 우리 모두의 집이라는 아지트를 만나본다.

 

30년만의 신혼집

 

경기 여주, 30년 만에 시끌벅적한 신혼 생활을 즐긴다는 부부를 만났다. 결혼 후 1년 만에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가족 중심의 삶을 살았다는 아내. 은퇴 후 집만큼은 부부의 로망을 담아 그간의 삶을 보상하는 집을 짓자 결심했다.

 

이 집의 포인트는 바로 북적이는 집! 동네에서 부부의 집은 이미 ‘뷰 맛집’으로 소문났다. 덕분에 친정어머니 팔순 잔치를 집에서 열고, 30명 이상의 손님맞이도 할 정도. 그중에서도 제일 시끄럽고 북적이는 공간은 남편의 로망을 담은 지하의 비밀 공간이다. 차고의 방음문을 열면 화려한 미러볼 조명 아래 등장하는 스크린 골프와 노래방 기계. 부부의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들르는 필수코스다. 지하의 멀티룸 덕에 건축 비용은 2배로 늘었다는 건축주. 하지만 아내는 가장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남편의 로망을 존중하기로 했다.

 

2층은 아내의 로망을 담아 서로에게 집중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맞벌이 부부로 은퇴할 때까지 바쁘게 살아왔다는 두 사람. 그 세월 지나 이제는 함께 운동하고 취미를 배우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삶의 파고를 함께 건너온 부부가 비로소 완성한 30년 만의 신혼집을 탐구해보자.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