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5:20 (토)
건축탐구 집, 여행 마니아 부부 호캉스를 누리는 집을 짓다...노후에도 관리가 편하도록 지은 손 안 가는 집
건축탐구 집, 여행 마니아 부부 호캉스를 누리는 집을 짓다...노후에도 관리가 편하도록 지은 손 안 가는 집
  • 최선은
  • 승인 2023.01.2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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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아내의 로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남편이 나섰다.

 

경기도 용인의 한 택지 지구. 한 대지에 두 집이 사는 듀플렉스처럼 보이는 주택이 있다. 다가구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이좋은 동갑내기 부부와 아들, 한 가구만 살고 있는 집이라는데.

 

남의 집만 짓던 건설회사 대표가 처음으로 내 집을 지었다. 남편은 노후에도 관리하기 쉬운 집을 원했다.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노후에도 자체적으로 집을 관리할 수 있게끔 층고를 최소한으로만 높였다. 내오염성, 비흡수성에 강해 관리가 편한 박판 세라믹을 외장재로 선택했다. 또, 거동이 힘들 때와 무거운 짐을 옮길 때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2인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는 등, 남편이 원하던 관리가 편하고 ‘손 안 가는 집’이 지어졌다.

 

그에 반해 아내의 로망은 바로 호텔 같은 안방을 가지는 것. 높은 대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택지 지구임에도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아내의 로망을 이루어 준 남편. 좋은 곳으로 가는 듯한 기대감을 심어 주는 대리석 계단과, 현관 앞에서 등을 돌리면 보이는 부부의 자랑 배롱나무. 아내에게 ‘빨리 오라’고 말하는 듯한 현관 자동문까지, 집에 살수록 아내의 행복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외에도 반전이 있는 드레스 룸과, 아내에게 일상의 기쁨이 된 중정까지. 아내의 로망을 실현하고, 노후까지 관리하기 편한 집을 지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부부. 그들의 ‘진짜 내 집’을 만나 보자.

 

여행 마니아 부부, 호캉스를 누리는 집을 짓다

 

숲과 도심 편의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의정부의 한 주택 단지.

 

주변의 밝은 집들 사이, 눈에 띄는 블랙 하우스가 있다. 아내가 검은색을 좋아하는 데다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는 그늘 같은 집을 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블랙 하우스가 탄생했다고.

 

보통 1층 집이라면 거실과 주방이 있어야 할 자리. 그런데 현관에서 들어서면 나무 자재로 만든 복도와 나무 벽처럼 보이는 수상한 공간이 보인다. 이 공간의 정체는?

 

벽처럼 보이는 이 공간은 사실 문. 나무 자재 복도와 통일감을 주기 위해 문을 만들다 보니 벽처럼 생긴 문, 방 같지 않은 방이 탄생했다고.

 

원래부터 아파트 생활에서는 누리기 쉽지 않은 개인 공간을 원했던 부부.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아내, 남편, 딸 모두 각자의 방을 만들었다. 오롯이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다는 아내는 편한 마음으로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방이 생겼고, 편백 향을 좋아하는 남편. 책상 대신 건식 사우나를 방에 두었다는데.

 

각자의 로망이 골고루 실현된 집을 지으면서 이제야 ‘정말 집다운 집’을 가진 듯하다는 부부. 여행을 온 것 같은 설레임과 호텔 같이 편안함이 공존한다는 부부의 집을 만나 보자.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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