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10 (목)
[오늘뭐볼까? 5일 방송] '영상앨범 산' 870회, 호주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절경
[오늘뭐볼까? 5일 방송] '영상앨범 산' 870회, 호주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절경
  • 최선은
  • 승인 2023.02.04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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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앨범 산' 870회
사진= '영상앨범 산' 870회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여행자의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남반구에 자리한 호주는 거대한 국토 면적만큼이나 열대부터 온대까지 다양한 기후를 보이며, 국토의 60% 이상이 연 강수량 50mm 이하인 사막 기후를 띤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구 대부분이 해안 지대에서 살고 있으며 약 36,000km에 달하는 해안선에는 한없이 투명하고도 눈부신 절경이 펼쳐진다. 호주가 품은 대자연의 초대 속으로 산림교육가 이상은 씨가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산행에 앞서 자연이 빚어내고 시간이 깎아낸 그레이트 오션 워크로 향한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빅토리아주 서쪽 해안에 위치한 트레일로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서 12사도(12 Apostles)까지 110km가량 이어진 도보 여행자들의 로망 여행지이다.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산과 들, 바다가 이뤄내는 아름다운 절경을 만끽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짙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풍광 속으로 들어서는 길.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큰 유칼립투스 숲길을 지나며 호주 남극해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청명한 파도 소리를 가슴 속에 가득 품어본다.

 

바람이 전하는 푸른 향기를 따라 빅토리아주 서부에 자리하고 있는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으로 들어선다.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이기도 한 이곳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약 160km의 장거리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는데, 70개 가까운 산과 10여 개의 폭포, 무성한 숲과 삼림 등을 통과하는 길이다.

 

체력과 목적에 맞춰 다양한 코스를 접할 수 있어 연간 100만 명 정도가 이 공원을 다녀간다.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중앙에 자리한 마을, 홀스 갭(Halls Gap)을 시작으로 태곳적 기억을 간직한 청정한 자연을 누려본다.

 

그램피언스 일대는 약 4억 5천만 년 전에 바다에 잠겨있었던 곳으로 지각 운동으로 인해 지반이 융기하면서 생긴 사암 산맥이다. 이후 수천만 년 동안 비바람에 깎인 바위들은 기묘한 형상으로 능선을 이루었고 숲은 울창한 그늘을 드리우게 됐다. 오래전 바다의 흔적을 간직한 길을 따라 들어서는 길. 산책로 같은 비교적 편안한 숲길을 올라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켄지 폭포에 닿는다. 층층이 나 있는 바위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선물처럼 다가온다.

 

한층 더욱 그윽해진 자연의 향기를 품고 시그널 피크로 걸음을 이어 간다. 시그널 피크는 그램피언스를 이루는 산맥 중 가장 긴 세라 산맥의 남쪽 끝에 자리한 산으로 비교적 가파른 능선을 올라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장구한 지구의 역사를 되짚는 듯 거대하고 붉은 사암 산맥으로 이루어진 바윗길을 오른다. 고지대로 올라오자 길섶 가까이 자리한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에는 수억 년의 역사가 깃든 풍화와 침식의 흔적이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마치 바닷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을 때쯤 마침내 시그널 피크에 닿는다. 티끌 하나 없는 투명한 하늘 아래, 태고의 자연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이뤄주는 호주의 대자연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이상은 / 산림교육전문가

◆ 이동 코스 :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 매켄지 폭포 – 피너클 전망대 – 시그널 피크 / 약 8km, 약 7시간 소요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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