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20 (금)
인간극장, 경남 사천 특별한 6남매와 날개 없는 천사 엄마 효선 씨
인간극장, 경남 사천 특별한 6남매와 날개 없는 천사 엄마 효선 씨
  • 최선은
  • 승인 2023.02.04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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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경남 사천 특별한 6남매와 날개 없는 천사 엄마 효선 씨
인간극장, 경남 사천 특별한 6남매와 날개 없는 천사 엄마 효선 씨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경남 사천에는, 조금은 특별한 다둥이네가 있다. 열여섯 살부터 일곱 살까지 아이가 여섯 명. 다들 한창 클 때라 손이 많이 가는데. 이리저리 종종걸음을 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 최효선(40) 씨. 아이들 밥 먹이고 손톱 깎아주고, 차로 학교까지 태워다 주느라 한겨울에도 반소매 차림으로 뛰어다닌다. 등교 전쟁이 끝나면 숨돌릴 새도 없이 돼지농장으로 달려가는 효선 씨. 남편 구정욱(46) 씨와 시동생 구종성(44) 씨가 함께 꾸려가는 농장에 일손을 보탠다.

 

거기에 판소리를 배우는 딸, 민정(12)이를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까지 오가니, 그런 효선 씨를 두고 시어머니 문권두(70) 씨는 “우리 며느리는 날개 없는 천사”라고 칭찬이 늘어진다. 누가 봐도 슈퍼우먼이니 칭찬이 당연한가 싶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사실 여섯 아이 중 효선 씨가 낳은 아이들은 딸 셋에 아들 하나, 4남매. 나이로는 일등인 태완(16)이와 덩치 큰 애교쟁이 경덕(14)이 형제는 시동생 종성(44) 씨의 아들이다. 7년 전, 종성 씨가 이혼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본가로 내려왔는데. 태완이는 병치레가 잦았고 경덕이는 통제가 안 되는 아이였다.

 

시댁 식구들이 다들 지쳐갈 때쯤 내가 키워보겠다고 먼저 손을 내민 효선 씨. 시조카 둘을 데려와 키운 지도 벌써 6년,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폐가 안 좋아 누워서 자지 못할 정도로 기침이 심했던 태완이. 매번 노심초사하며 병원에 다녀야 했고, 경덕이는 툭하면 사고를 치고 가시 돋친 말로 속을 아프게 했었다. 그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건 친정어머니. 힘들 때면 위로도 해주고, 사랑으로 품어주라며 응원도 보내주셨는데. 작년 3월, 코로나19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다. 황망함에 상실감도 컸는데, 그 눈물을 닦아준 건 바로 큰조카 태완이었다.

효선 씨가 정성을 다해 보살핀 덕일까, 어느새 몰라보게 밝고 건강해진 조카들. 태완이는 할머니 대신 내가 큰엄마를 지켜주겠다며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철없는 줄만 알았던 경덕이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영상 편지로 속마음을 전한다. 또한 엄마를 닮아서 사랑이 많은 효선 씨의 4남매.
 

첫째 딸 수빈(15)이는 태완 오빠와 경덕이의 수학 선생님을 자처하고, 둘째 민정이와 태완이는 판소리 공연 때마다 함께하는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 추임새와 춤으로 공연 때마다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태완이. 한 집에 산 지 벌써 6년이나 됐으니 태완이도 경덕이도, 당연히 우리 식구. 누가 뭐래도 우애 좋은 육 남매가 되었다.

 

아이들끼리 의좋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마음을 썼던 효선 씨.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아는지, 고생한 효선 씨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큰딸 수빈이와 정욱 씨가 연출한 특별 무대. 아이들이 차례로 나와 공연을 펼치고, 삐뚤빼뚤 쓴 편지도 전달한다. 각자 개성 넘치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이들.

 

그동안 효선 씨가 쏟은 뜨거운 사랑의 증거는, 밝고 따뜻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닐까. 세상 모든 엄마가 위대한 건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조연이 되어주기 때문. 수빈이부터 수현이까지 4남매, 그리고 태완이와 경덕이까지. 아이들이 빛나는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종횡무진하는 그녀, 효선 씨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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