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50 (금)
사랑의 가족 2957회, 기명과 토미, 암흑 식당, 갑자기 사라진 장애인 주차 구역 등
사랑의 가족 2957회, 기명과 토미, 암흑 식당, 갑자기 사라진 장애인 주차 구역 등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3.02.0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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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2957회,
사랑의 가족 2957회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비장애인으로 태어난 한기명 씨는 7살 때 학원 차에서 내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뇌병변으로 왼쪽 눈의 시력과 왼쪽 귀의 청력이 낮아졌으며, 오른팔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술 후 반년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가 눈을 떠서 처음 본 개그콘서트가 그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줬다. 사람들에게 웃음, 재미,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21년이 지난 지금 기명 씨는 이태원의 소극장에서 정기적인 무대 공연을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살고 있다. 자신의 장애를 코미디 소재로 사용하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오른팔에는 ‘또 다른 자아, 토미’라는 애칭까지 붙여 코미디 파트너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코미디언, 나아가 세계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는 기명 씨를 만나본다.

 

‘암흑 식당’

 

낮에는 평범한 한식 뷔페식당이 저녁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공간으로 바뀐다. 체험 손님들을 대상으로 약 30분간 빛을 차단해서 식당을 암흑으로 만든 뒤 어둠 속에서 도시락을 먹고, 냄새를 맡고, 각종 게임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잠시나마 시각장애인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독특한 식당을 만든 사람은 중증 시각장애인 김갑주 씨다. 그의 꿈은 시각장애인 체험관을 설립해 시각장애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 오감 체험으로 시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암흑 식당을 찾아가 본다.

 

‘갑자기 사라진 장애인 주차 구역’

 

충남 홍성군 군의회 건물 바로 앞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사라졌다. 군청 입구 바로 옆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없앤 탓에 군청을 방문한 장애인들은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장애인주차장을 이용하며 입구까지 가는 도중 주차장에서의 사고 위험까지 감수하게 됐다.

 

2022년 6.2 지방선거에서 8대 의회 장애인 군의원 3명이 모두 낙선하자, 9대 의회 개시 시점인 같은 해 7월 청사 내 주차장 포장 작업을 하며 장애인 주차구역과 안내표지판을 없앴는데, 그 이유가 바로 새로 꾸려진 9대 의회의 요청 때문이다.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권익에 앞장서야 할 지방의회가 장애인주차장을 없애달라 요청하고, 그런 민원 한 마디에 합리적인 절차나 검토 없이 장애인주차장을 없애버린 군청. 그 기막힌 사연을 <사랑의 가족>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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