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00 (토)
나눔 0700, 91세 후남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
나눔 0700, 91세 후남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3.02.1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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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부엌에서 밥 먹으려고 애들 데리고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었지. 나 죽는 거 하고 손자랑 며느리 둘이 제일 걱정이지.“ - 할머니

 

”할머니는요, 내가 생각해도 제일 불쌍한 거예요. 남편도 일찍 죽고 5남매를 이 농촌에서 뭐 하고 먹고살아요. 남의 품 팔아서 자식들 키우고 살았거든요.“ - 이웃 주민

 

경상북도 영주의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는 후남 할머니가 며느리 선희(49) 씨, 손자 윤태(23) 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올해 91세인 후남 할머니는 한평생 고생하며 살아왔는데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후 농촌 품삯 일하며 홀로 다섯 남매를 키웠습니다.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스러운 손자를 보며 행복한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손자 윤태가 6살이 되던 해, 셋째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손자는 아직 어리고 며느리도 지적장애 3급을 지닌 상황.. 후남 할머니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남겨진 두 사람을 거둬야만 했습니다.

 

지적장애를 지닌 며느리와 허리가 굽은 채 살아가는 손주

 

”척추가 많이 굽은 데다가 운동을 못 하니까 근육량이 많이 약해져서 점점 일상생활도 힘들어지는 모습이 많이 안타깝죠. 가정 형편상 병원에 다니기가 힘들고 현재 유지만 하는 상태거든요. 그게 많이 안쓰럽다고 생각합니다.“ - 장애인 지원 센터 선생님

 

”결국 몸의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허리가 굽어있는 것뿐이지 운동 치료를 꾸준하게 받는다면 이후에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생길 수 있는 관절 장애들을 예방할 수 있을 거로 예상이 돼서 지금 당장 재활 치료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이 드는 상황이고요.“ - 정형외과 전문의

 

후남 할머니의 하루는 며느리 선희 씨에게 집안일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지적장애 3급을 지닌 며느리 선희 씨는 혼자 살림을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돈도 제대로 세지 못하고 글씨를 몰라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며느리 선희 씨. 아들을 돌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며느리도 걱정이지만... 후남 할머니의 가장 큰 걱정은 손자 윤태 씨입니다. 8살이 되도록 말을 못 하는 손자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지적장애 1급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길 듣고 말았는데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한눈에 봐도 심하게 굽은 윤태 씨의 허리입니다. 심각하게 굽은 허리 때문에 윤태 씨는 일상생활조차 힘겨운데요. 당장이라도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치료 한번 못 해본 상황. 후남 할머니는 손자의 굽은 등을 어루만지며 눈물짓는 날이 늘어만 갑니다.

 

장애를 지닌 며느리와 손주를 돌보는 91세 할머니를 도와주세요

 

”내가 윤태 건강한 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우리 윤태 때문에 나는 근심이 돼 못 살겠다. 윤태 나아서 뛰어다니고 말도 잘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할머니 살아있을 적에 우리 윤태 건강한 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 할머니

 

”할머니도 며느리도 일을 못 하니까 수입은 없고 요새는 기초수급비 나오는 걸로 먹고살고 또 한 번씩 불우이웃돕기로 조금씩 사람들이 도움을 주나 봐요. 그걸로 먹고사는 거죠.“

- 이웃 주민

 

후남 할머니네는 연탄보일러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주위에서 연탄을 도와줘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 가정의 수입이 없어 기초수급비로 겨우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 이제는 거동도 불편해져 몇 걸음 걷기도 쉽지 않은 후남 할머니. 손자 윤태 씨도 지역 장애인센터를 다니며 자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누군가의 도움 없이 생활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본인이 아니면 며느리와 손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후남 할머니는 있는 힘, 없는 힘 끌어모아 버티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며느리와 손자를 돌볼 수 있을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걱정만 커집니다. 후남 할머니가 장애를 지닌 며느리와 손주 윤태 씨랑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3년 2월 11일(토) 오전 9시 45분에 방송되는 648회 <91세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 편에서는 허리 굽은 손자와 지적장애를 지닌 며느리를 돌보는 91세 후남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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