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5:40 (목)
한경연, 주요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 속속 도입
한경연, 주요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 속속 도입
  • 최선은
  • 승인 2018.10.17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주요 그룹을 조사한 결과 롯데·CJ·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인사 과정에서 출신지·학교 등 요소를 모두 가리고 직무능력만을 검증해 직원을 뽑는 방식을 말한다.

한경연에 따르면 롯데는 '스펙(SPEC)태클 전형'을 마련해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계열사별로 인력 수요가 있는 직무에 대해 블라인드 전형으로 신입·인턴사원을 뽑는다. 롯데백화점의 상품기획(MD), 롯데마트의 식품 MD,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MD, 롯데홈쇼핑의 PD, 롯데닷컴의 프로그래밍 등이 이 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CJ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두고 출신학교나 학점·영어점수 등 일명 '스펙'이라고 불리는 정보를 입사지원서에 일절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식품영업, CJ ENM의 콘서트기획, CJ CGV의 멀티플렉스 매니저,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 등의 다양한 직무에서 도입됐다.

SK는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운영, 지원자의 사연과 역량만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SK하이닉스·SK C&C의 경우엔 일부 신입사원을 서류와 면접 단계에서 블라인드 전형으로 선발하되 인턴 기간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최종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을 운영 중이다. 지원자들은 이름·학교·전공 등 정보 없이 500자 내의 자기 홍보물(PR)을 작성하고 관련 동영상 파일을 등록하면 된다. 이후 4주간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이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제약·동아ST 등은 정기공채 신입사원 모두를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채용전환형 인턴' 전형으로 뽑는다. 두산중공업·KT·종근당·한샘 등은 일부 직무에서, 애경산업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사지원서에서 사진·가족관계 등 입력란을 없앴고, 효성은 서류전형에서 학점·외국어·연령 등에 별도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공개채용, 수시채용, 블라인드 채용,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스펙을 보지 않는 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echoi@special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