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3:30 (수)
면세점 판매직 근로자들,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방광염, 하지정맥류 호소
면세점 판매직 근로자들,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방광염, 하지정맥류 호소
  • 최선은
  • 승인 2018.10.19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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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면세점 판매직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방광염, 하지정맥류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유명 면세점 6곳의 판매직 근로자 근로환경을 조사한 결과, 6곳 모두 화장실과 휴게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면세점은 원칙적으로 직원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금지 혹은 제한했다. 하지만 직원용 화장실 규모는 협소했다. 서울에 있는 L 면세점 본점의 직원용 화장실 칸 수는 전체 직원 수(2570명)에 턱없이 부족한 20개에 불과했고, 서울 S 면세점 본점 역시 직원은 2184명이었지만 화장실 칸은 24개에 머물렀다.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는 휴게실도 부족했다. L 면세점 본점은 3곳, S면세점 본점은 단 1곳의 휴게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같이 열악한 근로 조건은 판매직 노동자의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용득 의원실과 전국서비스산업노조가 앞서 17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2806명 가운데 방광염 진단 혹은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578명(20.6%)으로, 일반인 유병률(6.5%)의 3배를 넘었다.

하지정맥류 진단 혹은 치료 경험자 비율(15.3%)도 일반인(0.6%)을 크게 웃돌았고, 저근막염 유병률(7.9%)도 일반인(0.5%)에 크게 앞섰다.
 

이용득 의원은 "휴게시설이 부족해 노동자들이 식당이나 탈의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상황"이라며 "노동자를 착취하는 낡은 '고객 우선주의' 관행을 종식하고 노동자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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