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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의원,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체 돈줄' 역할
이태규 의원,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체 돈줄' 역할
  • 최선은
  • 승인 2018.10.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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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자회사가 대부업체들의 돈줄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부업체들은 이들 회사로부터 돈을 빌리고, 이 돈으로 신용이 낮은 서민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해 이익을 창출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KDB캐피탈과 IBK캐피탈은 대부업체에 총 7120억원을 대출해줬다. 매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기업별로는 KDB캐피탈이 6개 대부업체에 총 2591억원을 지원했다. IBK캐피탈은 21개 업체에 4528억원을 대출했다. 두 기업 모두 대출 규모를 점차로 늘렸으며, IBK캐피탈은 지난해에만 1491억원을 대부업체에 대출, 2014년(679억원)보다 2배 이상 대출 규모를 키웠다.
 

KDB캐피탈이 거래한 대부업체 6곳은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 상위 7개 업체에 속했다. 이중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 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54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중 4곳에 1172억원을 공급했고, 부실채권과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들에 2998억원을 지원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 받은 곳은 채권추심 대부업체인 엘케이파트너스로, 총 1060억원을 거래했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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