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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說] KCG,I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 나섰다
[재계說] KCG,I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 나섰다
  • 정진욱 기자
  • 승인 2019.02.0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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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로고 (사진= 한진 홈페이지)
한진 로고 (사진= 한진 홈페이지)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재계에따르면)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 3월 주주총회 표결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취합하기 위한 사전조치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KCGI가 뜻대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인식을 바꾸는 계기는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CGI는 주주들에게 신상정보와 보유주식, 수량, 연락처 등을 기재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는데, 여기엔 이름과 주소, 휴대폰 번호, 이메일 뿐 아니라 한진과 한진칼을 각각 얼마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보유하고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또 KCGI는 이미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한진칼과 한진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현행법에 따라 주총 2주 전부터 의결권 위임이 가능한데, 최근 KCGI의 움직임은 의결권 위임 전 소액주주들을 사전에 파악해 위임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CGI는 지난달 21일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오너 리스크' 해소를 주장, 조양호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어 KCGI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감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보냈다.

 

KCGI는 이 제안서에서 작년 50억원이던 회사 이사의 보수 한도 총액을 30억원으로 줄이고 계열회사 임원을 겸임하는 이사의 보수 한도는 5억원으로 제한하자고 요구했다. 이는 고액 보수로 지탄을 받아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8.95% 지분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측이 한진칼 지분 10.08%를 보유한 KCGI보다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KCGI가 소액주주들의 표를 확보할 경우 안건을 놓고 조 회장 측이 치열하게 표대결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의 저평가가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주주 사이에서 형성돼 있는데다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가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예상 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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