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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說] 롯데 금융사 인수전에서 주목받는 MBK
[재계說] 롯데 금융사 인수전에서 주목받는 MBK
  • 정진욱 기자
  • 승인 2019.02.14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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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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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재계에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카드·캐피탈·손해보험) 예비입찰에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PEF)가 3개 계열사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이면서 그중 MBK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국내 1위 사모펀드로 고 박태준 회장의 사위이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토종 사모펀드로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글로벌 사모펀드를 넘보고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총 자산규모는 100억 달러에 이르며 서울뿐 아니라 도쿄, 상하이, 홍콩 등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홈플러스를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인 7조2천억원에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매각한 후에도 기존 롯데그룹 계열 물량을 보존할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는 롯데그룹이 지분을 남기길 희망했고 롯데 역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해 일부 지분을 남길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시그널 보도에 따르면 MBK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소통하면서 롯데그룹 계열 물량 보존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이 다수의 지분을 남기지 않더라도 신동빈 회장이 개인 지분 일부를 더 매입하는 등 연결고리를 남길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인수 불확실성이 줄면서 MBK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는 사모펀드가 3개 계열사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이면서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른 반면 KB금융은 캐피탈, 하나금융은 카드만 참여하는 등 대형 금융지주사는 분리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묶어 팔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지만 가격 이외의 요소를 따지면 대형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일괄) 매각으로 갈지 분리매각을 택할지 주목된다.

 

한편 MBK는 롯데금융사 노조에서 구조조정을 우려해 반대하는 인수 후보 중 하나고 단독 입찰에 비해 한화 그룹과 인수 조건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약점도 있는 상황이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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