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6:00 (목)
거리의 만찬, '스쿨미투' 학교 내 성희롱과 성폭력을 고발한 학생 만난다
거리의 만찬, '스쿨미투' 학교 내 성희롱과 성폭력을 고발한 학생 만난다
  • 정시환 기자
  • 승인 2019.04.1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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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거리의 만찬 - 아이 캔 스피크’
사진= '거리의 만찬 - 아이 캔 스피크’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오늘(12일) 밤 방송되는 '거리의 만찬 -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스쿨 미투’를 주제로, 학교 내 성희롱과 성폭력을 고발한 학생들을 만나본다.

 

2018년 한국 트위터 사회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 단어로 꼽힐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던 ‘스쿨 미투’. 학교 내 성폭력·성희롱을 폭로하는 스쿨 미투(me too) 운동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 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학생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인천, 부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스쿨 미투가 터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본회의 의제로 선정되고, 가해 교사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 문제 해결은커녕 학생들의 보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스쿨미투. '거리의 만찬'이 그들의 외침을 듣고자 학생들과 교사를 함께 만났다.

 

고등학교 재학생과 현직 교사가 토크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스쿨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거리의 만찬'이 최초다. 학생과 교사들의 신분 공개가 쉽지 않기 때문. 재학생들의 경우 대학입학에 중요한 생활기록부 작성이 학교교사의 손에 달려 있어, 혹시 모를 불이익을 걱정해야 한다. 교사들 역시 보수적인 교직 사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MC 박미선은 재학생들의 신분공개를 걱정하며, 안위를 재차 확인했다는 후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신상을 공개하고, 스쿨 미투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 말 있는’ 그들이 말하는 스쿨 미투는?

 

스쿨미투로 파면되었던 교사가 다시 학교로 복귀해 재징계를 요구하기 위해 노력중인 용화여고 졸업생들. 용화여고 재학생과의 깜짝 통화 연결에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감춰둔 속내를 밝혔다. 당시 2학년 중 최초로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졸업생들의 ‘미투 운동’을 지지한 학생은 평소 교사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칠 정도로 사이가 좋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쿨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낸 까닭은 무엇일까? ‘스쿨 미투’ 이후 용화여고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재학생이 직접 전하는 그날의 용화여고의 분위기는?

 

한편 MC들은 실제 ‘스쿨 미투’ 고발 사례들을 살펴봤다. “너도 우유 나오게 해줄까?” “아빠 앞에서 바나나 먹지 마라” 등 도저히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발언들에 MC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32년차 베테랑 방송인 박미선 마저 “방송에 나갈 수 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며 몇 번이나 제작진에게 수위가 괜찮은지 확인 받았을 정도. 충격적인 고발 내용에 경악한 MC들. 덤덤히 피해 사례를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 흥분한 이지혜는 급기야 “지금 당장 멱살 잡으러 간다”며 발끈 했다는데!? 학생들이 일상에서 노출되고 있는 언어폭력. 과연 그 실태는?

 

딸을 둔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먼저 사회를 경험한 선배로서, 두 MC들은 스쿨 미투 사연에 더 안타까워하고 함께 분노했다. 이지혜는 “나라면 못 했을 것 같다. 학생들의 용기가 대단하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손희정 평론가 역시 ‘스쿨 미투’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과 현실을 꼬집으며,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박미선은 “학생들은 혁명이 시작됐는데 어른들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는 분노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와 대책이 필요한 상황. 학생들과 MC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 '거리의 만찬'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스쿨 미투의 운동을 전개한 당사자인 만큼 답답함도, 할 말도 많았던 학생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느라 조희연 교육감은 진땀을 뺐다고 하는데...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조희연 교육감. 그의 약속대로 '거리의 만찬' 녹화가 끝난 후,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학생들의 외침에 정부 기관이 응답한 것이다.

 

우리가 가장 처음 경험하는 사회, ‘학교’.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내 만연한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외침들. 과연, ‘스쿨 미투’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일까? '거리의 만찬 - 아이 캔 스피크’가 함께 고민 하고자 한다. 4월 12일(금) 밤 10시 KBS1TV에서 방영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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