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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미세먼지, 3가지 의문점
시사기획 창 미세먼지, 3가지 의문점
  • 정시환 기자
  • 승인 2019.04.15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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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사진= KBS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16일 밤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 에서는 미세먼지의 3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의문점 중 하나는 미세먼지의 주범이 누구냐는 것. 많은 국민들이 중국의 오염물질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취재진은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발 미세먼지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허베이 성의 대표적인 두 도시 스좌장과 탕산을 직접 찾아 확인했다.

     
베이징 남서쪽 지역의 신흥공업지대 스좌장은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오염물질 배출 시설이 집중돼 있는 최대 산업단지다. 중국 정부는 석탄 보일러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2017년에만 4400여개의 굴뚝을 폭파시켰다.

 

탕산은 석탄과 철광석 매장량이 세계 최대 규모인 광산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철강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공장이 폐쇄됐다. 경제발전보다 깨끗한 공기가 더 중요하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중국의 오염물질 발생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미국의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중국의 오염물질 농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졌으며 전쟁에서 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진 것 같은데 왜 우리나라 미세먼지 오염은 더 심해지고 있을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미세먼지 현상을 한 두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취재팀은 그동안 간과했던 북한의 오염물질에 주목했다.

 

취재진이 입수한 올 2월 평양 시내의 모습. 강변을 따라 늘어선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은 수력발전소와 화력 발전소를 가동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에너지 사정상 갈수기인 겨울과 봄에는 수력 발전을 할 수 없어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압록강 변 혜산이나 남양과 같은 지방으로 갈수록 연료난이 극심해 땔감을 직접 연료로 사용한다. 북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내려온다.

 

그동안 이같은 북한의 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집계에서 간과돼 왔다.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은 미국 NASA 전문가들이 국내 연구진과 함께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보고서로, 이 보고서에 내용이 수록돼 있었다.

 

2016년 5월10일부터 6월10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지역별 기여도를 모델링해본 결과 국외 요인으로는 산둥 22%, 북한 9%, 베이징 지역 7%, 상하이 지역 5%, 랴오닝 등 기타지역이 5% 였다. 북한에서 내려오는 양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지역보다 많은데 그동안 미세먼지 정책에서 북한 요인을 생각하지 않아 왔던 것. 이 수치는 3년 전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발 미세먼지가 10%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한두 번의 측정으로 북한 발 미세먼지가 문제라고 지적할 수는 없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남북 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의 에너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이럴 때 북한에 빨리 대기 오염 측정 장비라도 기증을 하고 측정치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의문점을 취재한 '시사기획 창'  '미세먼지, 3가지 의문점'은 오는 16일(화) 오후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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