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이번 패스트트랙은 엄청난 속임수와 함정이다.” 박종진 동아방송대 초빙교수는 22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검·경 수사권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종진 교수가 함께 출연하여 고정코너 <박진감>에서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이 사안에 대해 각각 진보와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며 격돌했다.
박종진 교수는 “민주당의 핵심은 공수처”라며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통과시킬 수 있지만, 지역구 28석이 사라지는 선거제 개편은 의원들 반대 때문에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패스트트랙은 그냥 모양만 좋은 것이고, 결국 민주당만 좋은 합의”라고 혹평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법 통과되면 손해 막심이지만 공수처를 두고 타협안 만들어냈다”면서 “이게 바로 대인배 정치”라고 맞받아쳤다. 더하여 박 의원은 “의회 정치의 묘미를 보여준 4당 간 합의”라고 총평하며, “저는 제 지역구가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제 개편 찬성한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박종진 교수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등인 민주당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 2등 자유한국당 제외시켜놓고 3·4·5등과 함께 게임 룰 정하겠다는 것인데, 이건 역사에 남을 반민주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 빼고 합의한 게 그대로 통과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함께 논의할) 330일의 시간이 있다”고 반론했다.
박용진 의원은 박종진 교수에게 “정치를 그렇게 아래로만 보면 안 된다. 정치인들이 중요한 문제는 돈도 이기심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위해 결단한다”고 말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KBS1TV 월 밤 11시, 화~목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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