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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식품업계 중국식 매운맛 ‘마라’에 취하다
외식∙식품업계 중국식 매운맛 ‘마라’에 취하다
  • 최선은
  • 승인 2019.04.2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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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안 하우스 비프 마라탕
시추안 하우스 비프 마라탕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대륙의 매운맛 ‘마라(麻辣)’가 외식업계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육두구, 화자오 등이 만들어낸 알싸하고 얼얼한 중국식 매운맛을 즐겨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마라는 청양고추와 캡사이신이 만들어낸 칼칼하고 얼큰한 한국식 매운맛과 다른 매력이 있어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에스닉 푸드 열풍과도 맥을 함께 한다. 또 해외여행 경험과 외신 등을 통해 해외 로컬푸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배경도 있다. 

 

썬앳푸드가 운영하는 사천요리 전문점 ‘시추안 하우스’는 일찍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마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채와 면, 매운 고추 등을 함께 끓여 낸 사천식 전골 ‘비프 마라탕’과 ‘마라 샹궈’ 등이 인기다. 이 밖에도 도톰하게 튀긴 가지와 다진 돼지고기를 어향 소스에 볶은 ‘사천식 어향가지’와 사천식 매운 닭튀김 ‘시추안 라즈지’도 중독성 강한 알싸한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썬앳푸드 관계자는 “최근 마라 열풍이 불면서 시추안 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며 “매장에서는 마라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분들도 거부감 없이 쓰촨식 매운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인 입맛에 맞게 새롭게 변형시킨 다양한 메뉴들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라 열풍에 맞춰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롱샤 등 마라를 기본으로 한 전문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식품업계에서는 마라 관련 식품들을 앞다퉈 내놓기 바쁘다. 

 

삼양식품은 일찍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했던 ‘마라 불닭볶음면’을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며, 편의점 CU는 마라탕의 국물을 재현한 ‘마라탕면’ 외 도시락부터 안주까지 마라 관련 제품 8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마라 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치킨 업계에서는 bhc가 꿀과 야채를 베이스로 마라탕, 마라롱샤, 훠궈에 사용되는 항신료를 가미한 신메뉴 ‘마라칸치킨’을 선보이며 색다른 매운맛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마라는 중국 쓰촨 지방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의 요리는 혀가 마비된 듯한 얼얼하게 매운맛이 일품으로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쓰촨 지방은 바다가 멀고 더위와 추위가 심한 곳으로 예로부터 이러한 악천후를 이겨내기 위해 마늘, 파, 고추 등 향신료를 많이 쓴 매운 요리가 발달했는데, 무엇보다 파가라(산초)는 한국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얼얼한 매운맛으로 매력적인 맛을 선사한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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