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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예비 신부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한 이야기Y, 예비 신부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 최선은
  • 승인 2019.10.11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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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예비 신부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성훈(가명) 씨와 서연(가명) 씨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신혼살림을 차릴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한 둘에게 그 일이 생긴 건 지난 9월 24일 밤이었다. 퇴근 후 화장실에서 씻던 성훈 씨가 베란다 문 여는 소리에 거실 쪽을 내다본 그 순간 예비 신부 서연 씨가 아파트 아래로 몸을 던졌다. 황급히 뛰어 내려가 심폐소생술도 해보았지만 서연 씨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자살, 무엇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든 걸까?

 

악몽은 지난 7월, 숨진 서연 씨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았던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대형마트에서 몰카를 찍던 한 남성이 체포 되었는데 그의 휴대전화 안에서 한 병원 탈의실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발견되었다. 바로 임상병리사인 서연 씨가 다니는 병원, 그녀가 사용하던 탈의실이었다. 몰카를 찍은 남성은 같이 근무하는 임상병리사 문 씨(가명)로 밝혀졌다.

 

서연 씨는 생일 바로 다음날 경찰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영상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가해자와 분리조치가 뒤늦게 이뤄져 병원에서 가해자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마다 서연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공포심을 느껴야만 했다. 그 후 문 씨는 병원을 떠났지만 파면 대신 해임으로 처리되어 퇴직금도 고스란히 받아 나갔고, 문 씨의 아내는 서연 씨와 친한 직원이라 오히려 피해자인 서연 씨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었다.

 

서연 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그녀는 정규직 직원의 임신으로 결원이 된 자리에 채용된 임시직이었다. 임시 계약직이라는 신분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과 성범죄 피해자로 소문이 나고 낙인이 찍혀 이 지역 어느 병원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던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그의 고통을 짐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과연 무엇일까? 10월 11일(금)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추적해본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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