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PD수첩'이 또 한 번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조명하면서 드러나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성폭력 혐의를 부인해왔는데, 7일 MBC 'PD수첩'은 피해 배우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실었던 지난 1편과 달리 2편에선 좀 더 다양한 피해자들과 지인들의 섬세한 증언이 나왔다.

'나만 겪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낸 덕분에 피해자들이 우후죽순 드러나면서 영화계 힘을 틀어쥔 이들이기에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한 스태프, 관계자들도 조심스럽게 경험을 꺼내놨다.

스태프 3은 김기덕 감독이 배우에게 불필요한 탈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자위하는 장면에서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에게 팬티를 벗으라고 했다. 필요없는 건데 본인이 보는거다. 리허설하면서"라고 말했다. 여배우 C씨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늘 몸싸움을 해 몸살이 났다고 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겁탈하려고 하니까. 늘 그거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까. 영화보다 그게 더 목적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H는 조재현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고 밝히면서 연예 기획사 지인을 통해 합석한 자리에서 조재현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에 문을 딱 열자마자 다 남자 분밖에 없더라. 너무 불편하고 불안해서 20~30분 만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더니 휴대전화를 절대 주지 않더라"라며 "화장실에 들어설 찰나 조재현 씨가 따라 들어와서 키스를 시도했고 얼굴을 계속 피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조재현은 '조용히 해. 닥쳐' '조심해. 그럼 다쳐' 등 반복적인 겁박으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는데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조재현 측은 오늘 중으로 입장문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추가 입장을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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