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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언론은 어떻게 정치판의 선수가 되었나
저널리즘 토크쇼 J, 언론은 어떻게 정치판의 선수가 되었나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3.28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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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진=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이번 주 83회 방송에서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7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 관련 보도들을 살펴보고, 정치판에 선수로 뛰어든 언론의 모습을 날카롭게 짚어본다. 

 

정치계로 입문하려는 언론계 출신 인사들, 이른바 '폴리널리스트'들은 선거 때마다 등장한다. 

 

이번 4ㆍ15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한 언론계 출신 인사들은 무려 100명이 넘는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만 봐도 60명의 전ㆍ현직 언론인들이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권력을 감시하던 역할에서 정치권력이 되려는 행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시기인데 언론이 정치적 거리두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고, J에 패널로 출연한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특히 비례 후보 배정을 받은 언론인을 향해 "비례대표는 사회 내 소수자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는 상징적인 위치인데 과연 언론인들이 '입 없는 자'였던지 의문스럽다. 충분히 발언권이 있었던 분들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선거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사설과 칼럼을 보면 '문빠'라는 비속어가 자주 등장한다. 

 

조선일보의 3월 17일 <'문빠'를 향한 이해찬의 '마지막 소임'>, 21일 <괴물이 된 문빠> 등의 칼럼은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을 '문빠'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한다. 

 

J 제작진이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1월 22일부터 3월 17일, 9대 일간지를 대상으로 '문빠'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200건이 넘는 기사와 칼럼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임자운 변호사는 "'문빠','문파'라고 조롱하면서 비하하고 있다. 반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결국 국민 상당수를 일종의 도구화 시켰다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또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칼럼과 사설이 공정성이나 정확성 측면, 사실까지 위배하면서까지 자신의 정파성을 설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패널들의 입을 빌려 자극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종편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문제점도 살펴본다. 

 

총선이 코앞이지만 정책 검증 보도는 실종됐다. 대신 일부 언론은 '선거의 판세'와 관련해 자의적으로 의제를 설정했다. 또 의제 설정시 익명의 취재원이나 불분명한 정보를 이용해 보도했다. 

 

지난 17일 주간동아는 <총선 판세를 뒤흔들 5대 핫이슈> 기사에서 '마스크, 역성장, 퍼주기, 무소속, 김정은' 키워드를 자의적으로 설정했다가 사흘 뒤, 마스크와 김정은을 뺀 <총선 판세 흔들 3大 이슈>로 기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정호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공공의료 지출'이나 '광역별 공공병원 확보' 등 의제화시킬 수 있는 이슈들이 많은데 정파 저널리즘이 모든 의제들을 매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83회 방송에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정호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이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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