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20 (금)
'집사부일체' ‘삶의 끝에서 나를 돌아보다’… 유쾌함X의미 모두 전해
'집사부일체' ‘삶의 끝에서 나를 돌아보다’… 유쾌함X의미 모두 전해
  • 최선은
  • 승인 2018.11.2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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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집사부일체’
사진= SBS ‘집사부일체’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삶의 끝에서 돌아보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삶의 마지막과 끝 맺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가지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유쾌한 웃음까지 놓치지 않은 ‘집사부일체’ 김수미 편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5일(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21번 째 사부 김수미와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의 동거동락 인생과외가 이어졌다. 멤버들과 ‘영정 사진’ 촬영에 나섰던 김수미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거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니"라며 곱게 물든 단풍잎과 하늘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수미st’ 영정사진 촬영을 모두 마친 사부는 저녁이 되자 위시리스트로 ‘반찬 나누기’를 꼽으며 손수 만든 고추장아찌를 꺼내 보였다.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엄마 퀴즈’를 제안하며 1등에게 자신의 장아찌를 한 통 주겠다고 말했다. 퀴즈의 주제는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알아보는 것. 질문은 립스틱 색깔, 좋아하는 음식, 남자연예인까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사부의 제안에 멤버들은 모두 자신감을 보였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립스틱 브랜드까지 안다. 최근에 같이 백화점 가서 사드렸다"는 육성재를 시작으로 “(좋아하는 음식으로) 스시 말고 다른 걸 얘기하면 엄마가 절 배신한 것”이라는 이승기, "내가 이거 다 맞히고 대한민국 효자 개그맨 된다"고 의지를 불태운 양세형까지, 멤버들은 엄마의 취향을 100% 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어머니들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박 터지는’ 오답이 속출했다. 특히 이상윤 어머니는 ‘좋아하는 립스틱 색깔이 분홍색 아니었냐’고 묻는 이상윤에게 "분홍색 같은건 아니다. 진짜 싫다"고 쐐기를 박아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의 취향을 알지 못했던 아들들은 크게 당황했다. 이승기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이상윤을 꼽은 것에 대해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지를 못했다. 엄마가 상윤이 형 얘기를 그렇게 했는데"라며 말했다. 최종 불효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문제는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였다. ‘사랑해’를 맞힌 육성재와 달리 이상윤은 또 한번 어머니와 박 터지는 통화를 이어가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엄마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거의 알지 못하는 아들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다음날 아침, 김수미는 모닝 댄스로 아침을 열었다. 멤버들과 함께 마당에 나가 흥 넘치는 댄스 타임을 가진 사부는 “내년에도 이 낙엽을 볼 수 있을까 싶다. 내년에도 이렇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직접 만든 겉절이와 누룽지로 속을 든든히 채운 김수미와 멤버들은 전날 찍은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으로 향했다. 먼저, 멤버들이 서로를 찍은 사진들 중 ‘인생샷’을 선택했다. 다음은 김수미의 영정사진을 고를 차례. 한 장 한 장 의미가 있는 사진들을 보던 김수미는 후보를 추려냈다. 사부는 “정말 영정사진으로 쓸 거다. 이게 내가 원했던 사진이야"라며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양세형의 사진을 선택해 양세형의 으쓱하게 만들었다.

 

김수미는 최종 후보 중 고르지 못하다 “영정 사진 두 개 놓는 장례식장도 있느냐”라고 물었다. 결국 김수미는 두 장을 고른 뒤 “하나는 장례식장 입구에, 나머지는 제단 위에 두겠다"고 말하며 죽는 날까지 문상객을 즐겁게 해줄 생각에 들떴다. 그러면서도 “반은 장난이지만 기분이 묘하다”며 “막상 죽을 날을 생각하니까 더 살고 싶다. 더 오래 살고 싶다”고 했다.

 

김수미는 직접 고른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조문을 해보라”고 말했다. 들어본 적 없는 ‘생전 조문’에 잠시 당황한 멤버들도 이내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사부에게 따뜻한 말을 남겼다. 김수미는 멤버들이 자신의 영정사진을 향해 절을 하자 “나 기독교인이야. 절 안 해도 돼”라고 농담하면서도 “마지막으로 내가 나를 조문하겠다”며 자신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향해 “이렇게 갈 걸 그렇게 악다구니로 살았냐”고 툭 내뱉는 모습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가상 장례식을 간단하게 치러본 김수미는 ”너희가 조문하는 걸 보니 너무 슬프다”며 ”우리가 보통 조문을 가면 말 없이 꽃만 두는데 조문 가면 말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김수미는 동료 배우 김영애를 떠올렸다. 김수미는 “작년에 내 동료 김영애가 떠났다”며 ”그때는 말이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영애야 너무 아팠지? 너무 고통스러웠지? 편히 쉬어’라고 했다”며 “그 아픔을 내가 아니까 말이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너희도 살다 보면 매일 손잡고 놀던 친구도 갈 수 있다”며 “그럼 말을 해야한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지금 말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수미는 마지막으로 ”너희처럼 인생의 시작처럼 중요하지만, 나는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사는 날까지 나를 아는 이들에게 나누면서 삶을 끝 맺음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 “정말 행복했어. 고마웠어. 다 사랑해"라며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승기는 김수미 사부와 하루를 보낸 뒤 ‘한 줄’로 "인생의 시작은 정해져 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은 내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양세형은 "나의 마지막은 내가 만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좌충우돌 영정사진 촬영기를 시작으로 가족과 지인,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까지, ‘삶의 마지막과 끝 맺음’으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안긴 김수미 사부 편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집사부일체’에는 등장만으로 심쿵하는 마성의 ‘예쁜 누나’ 사부의 등장이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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