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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세슘137, 유실에 불법매립까지…통제 불가능한 후쿠시마
시사기획 창 세슘137, 유실에 불법매립까지…통제 불가능한 후쿠시마
  • 최선은
  • 승인 2019.1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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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사기획 창 세슘137
사진= 시사기획 창 세슘137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수소폭발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물질에 노출된 토양을 5센티미터에서 최대 8센티미터 깊이로 긁어냈으며, 주택부터 각종 생활 자재까지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들은 모두 수거했다.

 

선택적 제염인데도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최종 처리장 하나 없이 후쿠시마 현 곳곳에 임시 야적장 형태로 보관을 하고 있다 보니, 일본 내 방사능 전문가들조차 제염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단지 방사능 오염물질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이른바 '이염'이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를 '확염'이라고 표현한다. 잘못 옮기면서 방사능 물질을 더 퍼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의미이다.

 

그 실태를 취재했다.

 

- 유실에 불법매립까지…통제 불가능한 후쿠시마

 

지난 10월,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덮치면서 100여 개의 하천 제방이 범람했다. 당시 465만 명에게 피난권고가, 1천42만 명에게는 피난 준비가 발표될 정도로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은 재앙 수준이었다.

 

거센 물살이 방사능 폐기물을 임시로 보관하고 있던 야적장도 덮쳤는데 당시 20여 개의 폐기물 야적 자루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 취재 결과 그보다 더 많은 양이 유실됐을 뿐만 아니라 이미 수년 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양의 방사능 폐기물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음을 확인했다. 강수량은 올해 태풍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는데 유실된 자루 수는 5배나 더 많았다.

 

방사능 폐기물 관리와 관련해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취재했다.  

 

- 방사능 측정기의 진실

 
'모니터링 포스트'라는 이름의 방사선량 측정기가 후쿠시마 현에만 3천 대 정도 설치돼 있다.

 

취재진은 일본 정부가 설치해둔 측정기가 실제로 그 일대 방사선량을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후쿠시마 현의 면적은 서울과 경기도를 합한 것보다 크지만,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시간당 0.13 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되는 지역은 후쿠시마 시내 중심가 단 한 곳뿐이었다.

 

- 세슘137, 어디까지 퍼져나갔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출된 세슘137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168발 수준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반감기가 30년과 2년으로, 사고 발생 8년이 지난 지금 세슘134는 많은 양이 자연발생적으로 사라졌다.

 

이에 취재진은 서울대 빅데이터센터와 함께 지금까지 공개된 각종 토양 내세슘137 농도 등을 측정한 1만 개에 이르는 데이터를 토대로 일본 전 국토와 후쿠시마 일대의 오염 실태를 지도로 만들어봤다. 또 수입식품의 세슘137 검출 데이터를 토대로 공기 중으로 방사능 물질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등을 분석해봤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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