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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코로나19, 언론은 어디를 보고 있나
저널리즘 토크쇼 J 코로나19, 언론은 어디를 보고 있나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0.02.2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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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제공
사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제공

 

[스페셜타임스 정진욱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이번 주 79회 방송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1회차에 이어 다시금 짚어본다. 

 

지역 사회 내 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는 국가 재난수준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심각' 단계에서 언론의 보도는 이전과 달라졌을까? J는 전국적 감염 위기 상황에서도 못된 습성을 답습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꼬집는다. 

 

언론은 과연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  

 

확진자가 급증한 2월 19일 이후, 언론이 가장 많이 쏟아낸 단어는 바로 '대구 코로나'였다. 

 

시발점은 2월 20일 정부 보도자료의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단어. "명백한 실수를 사과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대구 코로나' 단어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도 '대구 코로나', 'TK 코로나'등의 단어를 남발했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코로나19'라는 정식 명칭이 있음에도 코로나19 발생 시작부터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라는 명칭을 고집해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WHO에서 정한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명칭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가 이 명칭을 꾸준히 쓰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J제작진에게는 답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대구만큼이나 언론이 쏟아낸 키워드는 '신천지'였다. 2월 18일에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며 떠오른 종교 '신천지'에 대해 언론은 코로나19의 본질과는 관련 없이 추측성, 선정성 보도에 전념했다. 

 

반대로 100여 명의 확진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남병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남병원 환자들의 집단 감염 원인인 '방역 체계 문제', 그리고 그 안에 '환자'의 상황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J의 고정패널인 임자운 변호사는 "사회적 재난은 그때까지 가시화되지 않았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며 "청도 대남병원 사태가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대남병원 현장에 직접 다녀온 이재갑 교수는 확진자 발생 후 2~3일 동안 방치되었던 현장 상황을 전하며 "대남병원을 공포로 몰아가면서 정작 그 안에서 의료진은 무엇이 필요한지, 환자의 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해선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최약자를 잊은 언론보도들. 그렇다면 언론이 진짜 보도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꼭 필요했던 보도, J-Pick에서 짚어본다. 

 

정부에 대한 언론의 비판도 비평의 대상이 됐다. '심각' 단계가 된 이후에도 언론은 '중국에서 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주장에 여전히 치중했다. 

 

2월 24일 중앙일보는 이례적으로 <중국에 사는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라는 사설을 지면 1면에 실으며 두달 째 되풀이해온 '중국 입국 금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재갑 교수는 이에 대해 "왜 아직도 중국 입국 금지 가지고 싸우고 있냐"며 "모든 사람이 대구 지역의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 총력을 다해도 지금 시간이 아까운 상황인데 계속해서 '중국 입국 금지' 프레임에 갇혀버리니까 현장의 절박감은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2월 20일, 영화 '기생충' 팀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 역시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에 집중해야 할 언론이 또다시 정치적 네 탓에 몰두하는 모습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용찬 교수는 일갈한다. "바이러스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79회에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덕훈 KBS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이번 주는 코로나 특보로 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jinuk@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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