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50 (토)
영상앨범 산, 호수에 물든 겨울 산 - 충북 제천 가은산
영상앨범 산, 호수에 물든 겨울 산 - 충북 제천 가은산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2.1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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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호수에 물든 겨울 산 - 충북 제천 가은산
영상앨범 산, 호수에 물든 겨울 산 - 충북 제천 가은산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물빛이 맑고 청산의 경관이 수려한 충청북도 제천. 그곳에는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가은산이 있다.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을 가진 가은산은 화강암의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많고 청풍호반의 경승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웃 산인 금수산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조망은 금수산 못지않게 훌륭하다. 푸르게 반짝이는 명품 조망을 만나러 밝은 미소를 지닌 작가이자 트레일 러너인 오세진 씨가 힘찬 발걸음으로 향한다.

 

산행에 앞서 푸른 옥빛을 자랑하는 청풍호를 만나러 ‘자드락길’을 걷는다. ‘나지막한 산기슭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을 가진 자드락길은 총 7 코스를 통해 청풍호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제5 코스인 ‘옥순봉길’을 선택한 오세진 씨. 산과 호수, 산촌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으며 소박한 멋을 지닌 제천의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고 소양호 다음으로 그 규모가 크다. 광활한 호수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수려한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까지 싱그럽게 한다. 

 

얼핏 보면 가은산은 높지 않아 수월하게 오를 것 같지만, 초입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 매운 악산이다. 때문에 몇 걸음 만에 금세 숨이 차오르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하는 즐거움을 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맞은편에 높게 솟아오른 금수산의 절경과 마주한다. 숨이 가쁘다가도 눈앞에 펼쳐진 산수의 비경과 기암괴석 사이 뻗어 내린 소나무들의 향연에 더없이 행복해진다. 

 

본격적으로 은빛 바위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상 만물과 이야기를 형상화한 듯한 기암들이 많다 보니 바위마다 깃든 사연과 이름을 알고 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지난날 내린 눈 때문에 미끄러운 바윗길 위로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면 자욱한 물안개와 푸른 소나무 사이에 숨겨진 비경이 신비롭게 펼쳐진다. 전설 속 마고할미가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다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그렇지 못해 떠나겠다.’고 했다 하여 ‘가는산’이라고도 불리는 가은산. 아기자기한 재미와 자연의 선물을 가득 안겨주는 매력적인 산이다.

 

잠시 전망대에서 푸름이 가득한 전경을 바라보며 쉬어 간다. 추운 겨울에 느끼는 청량함에 입가의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숲길과 바윗길이 어우러진 길을 오르내리면 숨이 가빠진다. 마침내 정상에 다다르면 멋들어진 풍광은 둘러싸인 숲에 숨어 숨바꼭질을 한다. 호수와 산,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장엄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가은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오세진 / 작가 겸 트레일 러너

◆ 이동 코스 : <자드락길 5코스> 상천 산수유마을 – 송호리 – 옥순대교 / 총 5.2km, 약 2시간 30분 소요

<가은산> 상천 주차장 – 가늠산(바위봉) - 가은산 정상 – 옥순대교 / 총 6.8km, 약 5시간 소요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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