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4:30 (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한국 인권 운동의 1세대 한승헌 변호사 서거에 깊은 애도 뜻 전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한국 인권 운동의 1세대 한승헌 변호사 서거에 깊은 애도 뜻 전해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4.25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71회 국군의 날을 맞아 ‘차별국군’ 선포 국제 행동의 날 기자회견 모습
제71회 국군의 날을 맞아 ‘차별국군’ 선포 국제 행동의 날 기자회견 모습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창립멤버이자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했던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88) 변호사가 향년 88세로  지난 20일 서거하고 금일(25일) 발인 한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굵직한 시국사건마다 억울한 이들을 변호하며 두 차례의 옥고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의 상처를 묵묵히 보듬어 온 한승헌 변호사의 삶에 헌사를 바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 한승헌 변호사는  한국지부 50년의 산 증인으로,  한국 인권운동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다.  고 한승헌 변호사의 죽음은 한국지부 뿐만 아니라 인권을 지키고, 인권을 지지하고,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고 한승헌 변호사는 국내 상황이 국제적인 흐름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시대였던, 70년대 초부터 국제앰네스티 운동을 시작해 인권변호사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부터 인권 변호사 활동을 시작 했다.  

 

그는 순천의 윤현 목사로부터 국제앰네스티 통신이라는 팜플렛을 전달 받고 '국제앰네스티' 라는 국제 인권 기구를 알게 된 후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당시 군사 독재 정권 아래 정치범에 대한 사형도 서슴지 않는 형벌이 남발되었고 많은 고문이 행해졌다. 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감자들은 비인도적인 처우를 받기도 했다.

 

이런 정권의 위협 아래에서도 그는 국제앰네스티 회원들과 반민주적 반인권적 상황에 투쟁하기 위해 ‘인권운동은 국제단체의 활동의 일환이다.’ 라는 국제앰네스티 활동 목표를 내세워 활발하게 인권 활동을 진행하였다. 독재정권 하에 정치범, 시국사범, 양심수들을 위한 변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변호사가 되고 싶다. 변호사는, 자기 생활을 지탱하면서 맘만 먹으면 남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헌신을 할 수가 있는 직업이다. 내가 과거 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시국사범 변호라는 것은 처음엔 운명이 아니고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십 년 지난 뒤에 되돌아보니까 그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고 내 운명이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한승헌 변호사는 한국사회 민주화와 국제앰네스티의 인권 운동이 한국사회에 자리 잡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라고 말하고  이어 "모두의 인권을 위해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행동한 고 한승헌 변호사의 용기 덕분에 올해 한국지부가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인권을 위해, 국제앰네스티 운동을 위해 아낌없이 헌사하신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늘로  (25일)이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영면 한다.  한편, 한승헌 변호사 인터뷰 <뒤돌아보니 운명이었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