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1:30 (일)
EIDF2022 23일 주요 방송 작품 '오랜 시간, 우리', '시네마 클럽', '지금 이 순간에도', '말 끌기 좋은 날', '베이루트: 폭풍의 눈', '케이의 초상화', '그날이 오면'
EIDF2022 23일 주요 방송 작품 '오랜 시간, 우리', '시네마 클럽', '지금 이 순간에도', '말 끌기 좋은 날', '베이루트: 폭풍의 눈', '케이의 초상화', '그날이 오면'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8.22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시간, 우리
오랜 시간, 우리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의 노력과 현실을 담은 <오랜 시간, 우리>, 베이루트에 사는 네 젊은 여성의 눈으로 최근 레바논 현대사를 기록한 <베이루트: 폭풍의 눈>, 평생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며 부모님 집 울타리 안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케이의 초상화>, 1980년대 정치적 해방과 예술적 자유를 위해 싸웠던 여섯 명의 예술가와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헤친 <그날이 오면> 등 EIDF2022 작품들을 EBS 1TV에서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우리 / An Eternity of You and Me 오후 12시 10분

감독 : 샤네 티스, Sanne This / 덴마크 / 2022 / 79min

 

뒷마당에 고양이와 닭을 키우며 살아가는 알베르트와 사네는 무엇보다도 간절히 아이를 원한다. 구체적인 노력도,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도 충분한 상황. 하지만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고 결국 그들은 불임치료와 인공수정에 의존하게 된다. 그리스신화의 시시포스처럼, 알베르트와 사네는 결국 다시 굴러떨어질 바위를 산 정상으로 끝없이 밀어 올리는 형벌을 치르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주인공 사네는 관객들에게 그 과정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산부인과 검사, 진료 예약, 연이은 임신 테스트기 음성 반응과 그들 결혼 생활의 갈등마저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오랜 시간,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뿌리 깊은 성 역할, 그리고 위기가 닥치면 묻어둬야 하는 (혹은 다시금 꺼내야 하는) 지난날의 꿈들을 무겁지 않게 얘기하는 독특한 실내극이다.

 

시네마 클럽 / Cinema Club 오후 1시 40분

감독 : 정윤지, JEONG Yun Ji / 한국 / 2022 / 26min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날이 많아졌다. 영화관을 전세 낸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금세 외로운 마음으로 상영관을 나오곤 했다. 나는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며 스크린 앞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 Not Even For a Moment Do Things Stand Still 오후 2시 10분

감독 : 제이미 멜처, Jamie Meltzer / 미국 / 2022 / 15min

 

2021년 9월, 예술가 수잰 브레넌 퍼스텐버그는 미국에서 코로나로 잃은 생명을 상징하는 깃발들로 내셔널몰을 흰색으로 뒤덮었다. 그녀는 시각화하기 어려운 숫자인 미국 코로나 사망자 수의 장엄한 규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숫자 하나하나가 숨쉬던 실제 인물에 대응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는 이들의 사적 순간을 들여다보고 지속되는 비극 가운데 애도와 끝맺음의 역할을 물으며 이 전시를 관찰한다.

 

말 끌기 좋은 날 / A Good Day for Horse Logging 오후 2시 30분

감독 : 야마다 유이치로, YAMADA Yuichiro / 일본 / 2021 / 10min

 

니시노 마사토시는 말로 벌채한 나무를 옮기는 마반(馬搬) 일을 한다. 쇼와 시대에 진작 사라진 바로 그 직업 말이다. 두 딸을 양육해야 하는 그의 아내 도모코는 낭만을 좇는 한심한 남편을 보며 전전긍긍한다. 세상에 아직도 말을 끌고 숲을 누비며 나무를 하다니! 한때 일본 전역에서 빈번했던 이 일은 트랙터와 불도저가 도입되며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거늘 왜 니시노는 여전히 숲으로 향한단 말인가? 숲 밖의 생존을 걱정하는 한 여자와 숲 안의 삶을 추구하는 한 남자의 앞날은 과연 어찌 될까?

 

베이루트: 폭풍의 눈 / Beirut: Eye of the Storm 밤 9시 50분

감독 : 마이 마스리, Mai Masri / 레바논 / 2021 / 75min

 

베이루트에 사는 네 젊은 여성들이 격동하는 최근 레바논 현대사를 기록한다. 연이은 반정부 시위와 그로 인한 사회 봉쇄, 이후 몇 달이 채 가기 전 벌어진 베이루트 폭발 사고를 아우른다.

 

케이의 초상화 / Portrait of Kaye 밤 11시 15분

감독 : 벤 리드, Ben Reed / 영국, 핀란드 / 2021 / 56min

 

평생 광장공포증에 시달린 케이는 삶의 대부분을 부모님 집 울타리 안에서 보냈다. 옛날 영화배우의 얼굴과 삶에서 위안을 찾은 그녀는 그들의 사진을 돌아가신 친지의 사진과 함께 벽에 붙여놓고 개인사와 할리우드 판타지를 혼합한 만화경 콜라주를 만든다. 자유분방한 독백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풀어내는 〈케이의 초상화〉는 어머니의 외설적 유머와 아버지의 불안이 상충하는 데서 오는 영향을 탐색하며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여성의 씁쓸하고 달콤한 초상이다. 이제 74세이자 최근 배우자를 잃은 그녀는 자신보다 젊은 이웃과의 교류로 인해 늘 숨겨뒀던 개인적 자유와 성적 자유를 탐구할 기회를 얻는다.

 

그날이 오면 / You Are the Days to Come 밤 12시 20분

감독 : 로냐 유, Ronja Yu / 스웨덴 / 2021 / 72min

 

우리는 1989년 천안문 광장의 가슴 아픈 이미지는 알고 있지만, 전 세대를 바꾼 1980년대의 이야기는 중국에서 지워졌고 아직 전파되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와 희망이 폭발하는 그 10년의 이야기가 〈그날이 오면〉에서 펼쳐진다. 영화는 1989년, 꿈이 산산조각 나기 전에 정치적 해방과 예술적 자유를 위해 싸웠던 여섯 명의 예술가와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마오쩌둥의 죽음에서부터 1989년까지를 다루는 〈그날이 오면〉은 천안문 광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EIDF 방송 작품은 홈페이지(www.eidf.co.kr)에서 다시보기 서비스(D-Box)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