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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마땅히 편안한 고장, 의령...천하장사 이만기, 고향으로 컴백!
동네한바퀴, 마땅히 편안한 고장, 의령...천하장사 이만기, 고향으로 컴백!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09.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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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마땅히 편안한 고장, 의령...천하장사 이만기, 고향으로 컴백!
동네한바퀴, 마땅히 편안한 고장, 의령...천하장사 이만기, 고향으로 컴백!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마땅 의(宜), 편안할 령(寧). 마땅히 편안한 고장이라는 뜻을 가진 경상남도 의령은 동네지기인 천하장사 이만기의 고향이다. 예로부터 청정 자연을 자랑하며 부자 많은 동네라 불리는 의령. 골목골목 각자의 사연을 품은 이들. 열정을 다하고 의지를 불태우며 마음을 나누는 여러 부자들을 만나본다.

 

▶ 의령 읍내 유일한 자전거포를 지키는 기술 부자 부부

 

의령의 중심, 의령 읍내를 거닐던 이만기는 능숙한 솜씨로 자전거를 고치는 일흔의 여인을 발견한다. 올해로 45년째 한 자리를 지키는 이곳은 의령 읍내 유일하게 남은 자전거 수리점이다. 두 아이가 다섯 살, 세 살 무렵 미장 기술자였던 남편에게 갑자기 찾아온 허리 병 때문에 살림만 하던 아내도 남편과 함께 기름때 묻은 장갑을 끼고 산 지 40년이 넘었다. 지금은 의령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 기술자 아내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고. 자신 때문에 반평생 자전거 기름때를 묻히며 살아온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남편. 서로만큼이나 자전거는 내 운명이라는 자전거포 부부를 만나본다.

 

▶ 정암철교와 소원을 이뤄주는 솥바위

 

의령의 젖줄, 남강을 가로지르는 정암철교. 1935년 처음 만들어졌으나 6.25전쟁으로 파괴된 후, 1958년에 남아있던 기둥을 그대로 살려 복원되었다. 정암철교를 걷다 아래를 살펴보면 큰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끈다. 예로부터 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솥바위라 불린 이 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왜적을 막았던 승천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솥바위 반경 8km 이내에 부귀가 끊이질 않는다는데 실제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3대 재벌이 탄생했다. 의령 사람들에겐 소원바위라 불리며 보물처럼 여겨진다는 이 바위. 다가올 10월엔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한 가지 소원을 이뤄준다는 테마의 페스티벌이 준비 중이다.

 

▶ 연잎은 내 운명! 차와 사랑에 빠진 열정 부자 청년 농부

 

자굴산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펼쳐진 칠곡면.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걷던 이만기는 연잎을 말리는 스물아홉의 한 젊은 여성을 발견한다. 도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자연이 그리워 고향 의령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기로 한 청년 농부 안시내 씨. 평생 연(蓮) 농사를 지으며 차를 만들어 온 한차 명인 어머니의 길에 미래를 걸었다.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어머니의 법제 비법과 젊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딸의 홍보, 판매 전략이 더해서 3년 만에 매출이 13배나 올랐다고.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의령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꿈을 키워가는 열정 부자 청년 농부를 만나본다.

 

▶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정성 부자 어머니의 작지만 알찬 망개떡

 

웅장한 산세가 자리한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이만기는 낡은 간판 하나를 발견한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본 이곳은 의령 망개떡 명인 전연수 대표의 집. 시어머니와 아이 넷, 총 일곱 식구 살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30년 전 시작했던 망개떡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 되었다. 남편이 연이은 사고로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고 싶었던 전연수 대표는 식품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비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약재가 든 팥소와 굳지 않는 떡 피로 의령 망개떡 명인으로 지정됐다. 정성 부자 전연수 명인의 손맛이 가득 담긴 망개떡을 맛본다.

 

▶ 부자의 기가 흐르는 부자마을과 호암 이병철 생가

 

예로부터 천석꾼, 만석꾼 부자 많기로 소문난 의령.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마을로 가 본다. 그 이름하여 ‘부자마을’. 이곳이 부자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는 마을 중심에 자리한 한 고택, 호암 이병철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총수가 태어난 이 집은 풍수지리학상 명당 중의 명당이다. 누구든 방문해 그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동네지기 이만기가 대신 전해주는 부자의 기, 그 기분 좋은 방문을 함께한다.

 

▶ 7전 8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노력 부자 목장 부부

 

의령군 서부지역의 관문이라 불리는 대의면. 어릴 적 서울로 전학 갔던 목장 주인 전길식 씨는 십여 년간 향수병을 앓다 20대 후반에 고향 의령으로 돌아왔다. 귀향한 후 어려웠던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우유를 가공한 식품 사업.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유럽 등지를 돌며 요거트, 치즈 기술을 익혀 온 후 점점 제품이 인정받고 지금은 제법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갖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7천8기의 목장 부부.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이겨낼 수 있었단다. 앞으로는 성공 가도를 달릴 꿈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노력 부자 목장 부부를 만나본다.

 

▶ 버스 타고 찾아가는 고향, 곡소마을 이만기 생가

 

보기만 해도 정겨운 칠곡면의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정류소에 다다르게 된다. 작은 슈퍼 앞에 자리한 정류소는 동네지기 이만기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길이 좋지 않던 예전엔 산자락을 끼고 빙 둘러 가야 했던 집. 그마저도 하루에 한 대인 버스를 놓치면 한나절을 걸어가야 했던 길이란다. 지금은 하루에 세 대씩이라 어르신들 만족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고향 집으로 향하는 길. 동네지기 이만기의 마음은 차 창밖 풍경만큼이나 설렌다.

 

▶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사랑 부자 모녀의 국숫집

 

칠곡면 내조리에는 동네 주민들의 숨은 맛집으로 손꼽히는 식당이 있다. 어머니의 손두부와 동동주, 그리고 딸의 국수가 메뉴의 전부인 노포. 40년간 어머니 혼자 운영하던 이곳에 일찍이 남편을 잃고 고생만 하던 딸이 오게 되며 모녀의 식당이 되었다. 20여 년 전 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딸은 평생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아들 뒷바라지를 했다고. 아들이 독립해 나간 뒤 외로워하는 딸을 어머니는 고향으로 불러들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였던 엄마와 딸, 인생의 마지막도 함께이길 바라는 모녀의 따끈한 두부와 국수를 맛본다.

 

웅장한 산세를 품고, 마음만은 넉넉한 온갖 부자들이 사는 동네. <동네 한 바퀴> 제187화. 부자들이 산다 - 경상남도 의령 편은 9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만나 볼 수 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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