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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 히딩크, 박지성, 정몽준 등 월드컵 주역들 출연... 2002한일 월드컵 유산을 들여다본다
'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 히딩크, 박지성, 정몽준 등 월드컵 주역들 출연... 2002한일 월드컵 유산을 들여다본다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11.1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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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세계 최약체 대한민국 축구팀의 48년간의 염원이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공정한 기회, 능력 중심, 체계적 준비 과정이기기 위해 다각도로 진행된 전략과 전술 그것은 계획된 이변이었다. 대한민국에 승리의 DNA를 심어준 대전환의 시발점,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의 그때, 그 기억을 소환한다.

 

■ 2002 한일 월드컵 주역들이 20년 만에 털어놓는 그때의 진실

 

단 1승을 거두지 못했던 세계 최약체, 변방의 축구팀이 월드컵 4강에 오른다. 유럽의 평론가들이 20년이 흐른 지금도 ‘동화 같은 이야기’로 평가하는 이 ‘사건’은 그러나 철저하게 계획된 이변이었다.

 

 한일 월드컵 개막 1년 전 프랑스, 체코 등과의 경기에서 0:5로 참패하면서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한국 히딩크호가 파죽지세로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누르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지쳐 쓰려지고 쥐 나도 또 뛰는 게 정신력이 아닙니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상관없이 냉철하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플레이하는 진짜 정신력을 키웠습니다.” -황선홍

 

“체력훈련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훈련을 끝내고 휴식 시간에 체력단련장에 가보면 선수들이 거기서 또 훈련 하는 거예요. 진짜 이럴 수가 있는가...” -설기현

  

“‘이 사람은 베스트 11이다.’ 이렇게 정해진 게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나같이 나이 어리고 경험이 적은 사람도 기회가 있는 거예요. 능력 위주의 선발에 나이는 상관없다는 게 히딩크 감독 생각이었어요.” -이천수

  

“히딩크 감독은 한 번도 16강이 목표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월드컵에 출전했다면 어떻게 1승이 목표고 16강이 목표인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그런 거죠. 목표에 따라 마음가짐도 플레이도 달라집니다. 그때부터 어떤 상대를 만나든 늘 승리를 꿈꾸고, 이기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이영표

 

히딩크가 이끄는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가 경기를 통해 몸으로 보여준 승리의 비밀은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쓰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인이 자랑하는 강인한 정신력, 그러나 무조건 버티는 것이 정신력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제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정신력이다. 무조건 달리고, 다쳐도 달리는 것이 강한 체력이 아니다. 달릴 때 달리고, 쉴 때 호흡을 가다듬어 지속적해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 강한 체력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과정 없이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지 마라. 공정한 경쟁, 능력 위주의 선발 과정이 선수의 자신감을 길러내는 기본이다. 바로 그것들이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 설왕설래 의견이 분분하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한일 월드컵의 유산을 점검해보는 다큐멘터리다.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 이영표, 박지성, 송종국, 황선홍, 설기현, 이천수, 김태영, 최진철 등 선수들과 거스 히딩크 감독, 박항서(당시 수석코치/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정몽준(당시 FIFA 부회장/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전한진(당시 히딩크 감독 통역/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김현철(당시 국가대표팀 주치의) 등 스태프들. 허정무, 최순호, 박창선 등 축구 원로들. 프란체스코 코코(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 선수), 이나모토 준이치(2002 한일 월드컵 일본 선수) 등 해외 출전 선수와 국내외 축구평론가들이 출연한다.

 

<제1부> 계획된 이변

 

■ 48년 만의 첫 승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된 이변이었다

 

1954년 첫 출전한 월드컵부터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대한민국 대표팀. 2002 한일 월드컵 성공을 위해 2001년 1월 1일 명장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다. 세계의 벽을 넘어야 하는 히딩크 감독은 숨은 인재를 찾기 위해 선발 과정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드림팀을 완성하기 위해 히딩크의 엔트리에 경력과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선수들이 거쳐 갔다.

한일 월드컵 직전 히딩크는 과거 0:5로 참패했던 프랑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이라는 강수를 둔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겠냐?”,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냐?”라는 언론의 반응과 달리 히딩크호는 예상외의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 프랑스 대표팀은 도대체 대한민국 대표팀에 무슨 일이 일어났냐며 충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마침내 한일 월드컵 첫 상대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을 달성한다. 폴란드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귀화시킨 올리사데베를 앞세운 폴란드를 상대로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이 압도하는 경기였다. 히딩크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바꿔놓은 덕분이었다. 세계 최약체 대한민국 대표팀의 믿을 수 없는 성장에 모두가 놀랐지만, 이것은 철저히 계획된 이변이었다.

 

<제2부> 끝까지 간다

 

■ 16강에 만족하지 않은 히딩크,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한 승리의 방법을 말하다

 

1930년 최초의 월드컵 이후 2002년까지 월드컵 개최국이 16강에 들지 못한 사례는 전무하다. 공동 개최국이자 라이벌인 일본은 이미 16강에 올라간 상태였다. 미국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한민국의 다음 상대는 피구, 콘세이상 등 유럽 리그를 휩쓴 황금 세대를 보유한 포르투갈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뛰어난 체력으로 승리를 거둔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체력의 비결은 히딩크가 도입한 체력 훈련 덕분이었다. 처음 겪는 고강도 훈련에 그동안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고 생각한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 훈련을 버티지 못하는 선수도 생겨났지만, 히딩크는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선수들에게 끝없는 경쟁을 요구하며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 나갔다.

 

 대한민국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이다. 경기를 앞두고 앞선 승리로 환호에 빠진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히딩크의 분노가 덮친다.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세계 최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히딩크는 승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로 한다. 붉은 악마를 동원해 과거 이탈리아 대표팀을 절망에 빠트렸던 사건을 재소환한다. 과연 히딩크가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내린 새로운 지시는 무엇일까?

 

 수백만 명의 붉은 악마를 등에 업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히딩크에게 전수 받은 ’승리의 방법‘을 활용해 이탈리아 대표팀과 박빙의 대결을 벌인다.

 

<제3부> 가보지 않은 길

 

■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을 성장시킨 동력, 월드컵 4강 진출 신화

 

세계 최강 이탈리아 대표팀을 상대로 1:1까지 경기를 끌고 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연장전 골든골로 승리를 따낸다. 다음 상대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접전을 벌인다. 히딩크는 승부차기에 의외의 라인업을 선발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아시아의 듣도 보도 못한 나라가 세계 최강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자 세계는 놀라움에 빠진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연이은 승리는 독일에 패배하며 끝이 난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유산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축구는 빠르게 발전했다. 유럽 프리미어 리그를 비롯한 세계적인 무대에 대한민국 선수가 진출하는 활로를 열었고, K리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대한민국 축구의 기반이 제대로 다져지자 미래를 이끌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이 커졌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대한민국 축구의 변화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큰 의미를 남겼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이변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48년간의 패배 끝에 첫 승리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이자 세계 최약체가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목표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의지 덕분이었다. 이것들이 2002 한일 월드컵 승리의 비밀이자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1부.  계획된 이변 

2022년 11월 09일 (수) 오후 11시 KBS2  

2부. 끝까지 간다

2022년 11월 15일 (화) 오후 11시 KBS2 

 

 3부. 가보지 않은 길

2022년 11월 16일 (수) 오후 11시 KBS2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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