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5:10 (일)
예썰의 전당 31회, 유대인 차별을 피해 떠돈 사랑의 화가...‘샤갈’의 험난한 수난기!
예썰의 전당 31회, 유대인 차별을 피해 떠돈 사랑의 화가...‘샤갈’의 험난한 수난기!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12.16 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썰의 전당 31회
예썰의 전당 31회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예썰의 전당>이 ‘사랑의 화가’ 마르크 샤갈을 만난다.

 

오는 18일 방영되는 <예썰의 전당>에는 김구라,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박사 김지윤, 피아니스트 조은아, 그리고 역사학자 심용환이 출연한다.

 

동화처럼 포근하고 환상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화가, 마르크 샤갈. 하지만 샤갈의 실제 삶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러시아 출신 유대인이었던 샤갈은 유대인 차별을 피해, 자신의 예술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떠돌이별 샤갈이 길을 잃지 않고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도와준 ‘중심별들’ 덕분이라는데. 예썰 박사들은 마르크 샤갈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예술에 얽힌 흥미로운 썰을 풀어낼 예정이다.

 

이날 <예썰의 전당>은 샤갈의 ‘나와 마을’로 문을 열었다. ‘나와 마을’ 속 마을 풍경은 샤갈 특유의 색채로 표현돼 몽환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정무는 “(‘나와 마을’은) 샤갈이 자신의 고향을 회상하며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샤갈의 고향은 러시아 제국에 속해있던 ‘비텝스크’라는 시골 마을로, 샤갈 같은 유대인들이 모여 살던 집단 거주 지역이었다. 이스라엘이 무너지고 떠돌아야 했던 유대인들은 많은 차별을 받았다. 교육과 직업에 제한이 있었고, 정해진 곳 내에서만 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농업 국가였던 러시아에 터를 잡은 유대인들은 대부분 일용직을 전전해야 했는데, 샤갈의 아버지 역시 청어를 나르는 일꾼이었다.

 

재재는 “차별이 심했던 비텝스크에서의 기억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고향을 그린 ‘나와 마을’은 따뜻한 분위기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조은아는 “가난한 가정환경이었지만 샤갈의 가족은 화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유대인인데다가, 9남매 중 맏이였던 샤갈이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 덕분이었다고. 특히, 샤갈의 어머니는 샤갈을 러시아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것’까지 마련했다는데. 샤갈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런데 샤갈에게 헌신적인 애정을 보여준 건 그의 가족만이 아니었다. 샤갈의 아내인 벨라 역시 샤갈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9살 연하인 벨라를 보고 첫눈에 반한 샤갈은 “나는 그녀가 바로 내 아내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에게 푹 빠졌다. 벨라 역시 이젤이 낡으면 샤갈이 말하기도 전에 구해다 주는 등 샤갈을 세심하게 챙겼다. 샤갈은 벨라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다. 이에 김지윤은 “샤갈은 참 덕(?)이 많은 화가”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벨라를 향한 샤갈의 절절한 사랑은 그의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샤갈이 그린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행복감에 젖어 하늘을 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밝고 따뜻한 색채로 가득한 그림을 본 김구라는 “샤갈은 정말 사랑꾼이다”라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타공인 최고의 사랑꾼, 샤갈의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들어본다.

 

한편, 샤갈이 자신의 예술을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도와준 조력자가 또 하나 있다. 20세기 예술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다. 샤갈은 유대인 차별을 피해 고향을 떠나 파리로 향했다. 당시 프랑스는 유대인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몽파르나스에 자리를 잡은 샤갈은 그림 그릴 천이 없어 테이블보에 그림을 그려야 할 만큼 가난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티스, 피카소 등 지금은 거장이 된 무명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더욱 성장하게 된다. 제2의 고향이라 칭할 정도로 파리에 애정을 보였던 샤갈.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품어준 도시를 위해 한 ‘작품’을 완성했다. 바로 천장화 ‘꿈속의 꽃다발’! 오페라 극장의 천장을 장식한 이 그림은 샤갈이 유일하게 남긴 천장화이기도 하다. 작품을 본 출연자들은 그 규모와 화려함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 샤갈이 남긴 유일한 천장화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혼돈의 역사 속에서 고향을 떠나 떠돌이별처럼 헤매야 했던 샤갈, 중심별을 만나 환하게 빛나다. <별들의 고향 – 마르크 샤갈>은 18일(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